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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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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과 고염이 만난 까닭은!!


BY 원화윤 2000-09-19

두메 산골 야산 중턱에...
감나무 마을이 있었다네
감나무 가족들의 아름다운 삶이!
옹기종기 행복이 가득하고
정이 묻어나는 그런 가정이었다네
감나무 집에 감돌이와 감순이가 살았다네

야산 중턱 산 자락 옆 마을에는...
고염나무 마을이 있었다네
고염나무 가족들의 소박한 삶이...
오손도손 고염돌이 고염순이가 살았다네
알콩달콩하게 행복을 심으며 그렇게 살았다네

그러나...
고염돌이는 댓뜸. 할므이!
내 기럭지는 와 이렇게 짧은겨 응?
고염돌이는 씩씩거리네
이눔아야 고곳이 와 궁금한겨 응?
와, 와 궁금한겨어...?

고염돌이는 잔뜩 심통 난 얼굴로
냅다 건너 마을 외할므이 한테로 달려가
대문을 퍽하고 냅다 걷어차고는
외할므이! 외할므이!...
내 기럭지는 왜 이렇게 짧은겨 응?
이눔아야! 씨앗이 나쁜 종자라 그렁겨, 알겄냐!...

심통이 치밀어 눈물을 손등으로 벅벅 닦으며...
곡구라져 업어지며 집으로 달려와
아부이! 내 기럭지는 왜 이렇게 짧은겨 응?
야 이눔아야! 고것은 말여!
밭이 썩어서 그렁겨 알것냐!

밭이 썩응겨? 왜 밭이 썩응겨어?
나두 물러! 니엄니헌테 물어봐?
어리둥절한 고염돌이 왈!
어므이! 왜 이렇게 내 기럭지가 짧응겨 응?
고것은 말이여어!
씨앗이...종자가 나뿡게 암 그렇구 말구...
그렇게만 알면 되는구먼 고만 묻거라 복잡항께...

그러나 옆에 있던 고염순이 왈...!!
오라비는 걱정도 팔자여!
밭이 썩었으면 어떻헐꺼고!...
씨앗이 썩었으면 어떻헐꺼여?...지금에 와서 말여...

생긴대로 살어여지...그냥 사는겨...어!
오라비나! 나...고염순이나!
주제 파악을 좀 허여야 되능거...아녀 응?
오라비야! 우리 주물러 준대로 사능겨 응?
그래여지! 뱃속이 편안겨...어!...

그리고. 오라비야! 건너 마을, 감 나무 집에.
감 돌이를 부러워 할 것 하나도 없능겨!
우리는 기럭지는 짧아도 날씬하자녀!
감 돌이와, 감 순이는 옆으로 퍼질러징게
고것이 수수 개떡도 아니고 그게 ?o겨 응?

그러니께 오라비야! 자부심을 가짐시
우리는. 아부이! 어므이!가 주물러 준 데로...
그냥 그렇게 힘차게 사능겨 알겄냐고. 오...
기럭지는 짧아도 날씬한 나의 오라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