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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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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일상


BY soaauq(큐) 2001-06-10

아침부터 찌는듯한 더위는 오후늦게까지도 꺽이질 안는다.
시장으로 쇼핑으로 지친 몸을 끌고 안식처인 집으로 들어섰다.
시원하게 등목을하고 나른한 오후잠을 청했다.
잠깐의 꿀맛같은 잠도 잠시 언니의 전화를 받고, 난 아득한 심연 속으로 빠져들었다.
조금은 잊고싶었던 고단한 엄마의 얼굴.
어찌할 도리도 방법도없이.
숨이 턱까지 찬다.

남편은 방에서 만화책을 본다.
슬며시 거실로 나와 아무생각 없이 시집 하나를 꺼냈다.
난 침묵해야만 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깊은 곳에서 누군가 나를 흔든다.

남편에게...
나, 슬퍼...했더니
왜?...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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