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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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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출....


BY 뜨락 2002-09-10

일찍일어나 분단장을 시작했다.
남편과 아이 밥 챙기고
된장국 보글 보글 끓여서 뚝배기 째로 밥상위에다 올리고 .....
아 그런데 약속한 친구는 전화가 없다.
조금 있으려니 친구의 반가운 전화....
"응? 00병원...그래 알았어.." 말꼬리 흘리며 남편 눈치를 한번 본다.
누구냐고 물으면 대답을 할 냥으로.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뭐 차라리 잘 됐네.

뭘 입을까?
사시 사철 제대로 된 옷 하나 없는거 같다.
할수 없지 뭐.
까만 반팔 티셔츠에 짙은 재색 통바지를 껴입었다.
" 자기야, 나 나갔다 오께." 그러면서 여유있게 외출.
택시에서 내리니 키 크고 잘 생긴 그 남자는 언제 왔는지 이미 와 있다.
"일찍 왔나봐." 하니
"아니 저도 금방왔어요." 하면서 돌아보는데 아 글쎄 한쪽눈이 빨간
토끼 눈이다. 이를 어쩌나. 되돌아 갈수도 없고. 쩝.
"왜그래, 어제까지 멀쩡하더니...."
"어떡해요, 나 눈병걸렸어요."한다.
"그래도 제가 약속을 한거니 영화는 보고 가야죠?"하면서....
아!!!!미치겠네.
그래서 영화관을 들어갔는데 지가 눈병이 걸렸으니 난 옮으면 안된다구 가운데 좌석을 비워두고 한 칸을 비켜 앉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찜찜.....
잘생긴 그 남자는 26살의 내 단골손님.
누나, 누나, 데이트 한번만 해요, 네? 해서 농담 반 진담반으로
약속을 했었는데.
영화.....정말 재미없었다.
그 황당한 영화를 보고 나와선 잽싸게 집으로 직행. 아니 친구집으로.
남편한데 거짓말 까지 했는데.....
그런데 넘 어린 남자와의 데이트라서 그런지 남이 볼까 두려운 느낌도 없이 그냥 시내를 걸어서 지나왔다.
"오늘 데이트 정말 재밌었어." 하니 그 친구는 그런다.
"에이 안되요, 담에 다시해요."
이 모든 얘길 친구한테 하니 나보고 심하단다.
커피 한잔도 안 사주고 왓다구......^^
하지만 ......

오늘 내 화려한 외출은 이렇게 끝나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