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풍이 온다기에 잔뜩 겁을 먹었건만 바람 한점 없는 밤이다.
한여름 열대야를 방불케하는 여름 끝자락의 열기..
오늘도 쉬 잠을 이루긴 틀린게지..
연일 계속되는 비..게릴라성 소나기..
참 지루하기도 우울하기도 하더니..
내리는 비만큼이나 젖었던 내 가슴이었는데..
어쩔수 없는 주부이기에 빨래 걱정부터 했는데..
햇살 기다리며 눅눅해져 채 마르지 못한 빨래감들..
삶지 못한것들 푹푹 삶으며 뜨거운 열기 앞에 버릇처럼 상념에 빠지고 만다..
어느 시인의 싯귀처럼..
내마음도 빨래처럼 깨끗이 빨아서 맑간 햇살아래 널어 놓을수 있다면..
그도 모자라 새하얀 속옷처럼 삶고 헹구어 널어 말릴수 있다면..
그럴수 있음..참 좋으련만..
아니..
헹구어 널지 않아도 늘..새것과 같은 마음이라면..
그럴수만 있다면..
욕심이겠지..
그래..욕심 인게야..
북상중인 태풍이 큰 피해 없길 바라는 내 작은 소망이나..
다시 젖은 일기에도 내 마음 햇살아래 말려도 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이나..모두 이루어지길 바란다면..
난..욕심 장이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