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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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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는 움직임들


BY 다정 2002-09-07

언제나 철이 들고
언제나 마음이 넓어질지.
욕심때문에 마음이 괴롭다
가지지 못한 그 무엇인가 때문에
대여섯살 아이마냥 조바심이 든다.
엄마 치마 자락에 매달려서
눈물반 콧물반 떼를 쓰던 그 아이마냥....

살갗이 데일 정도의 볕이 잎을 물들일 준비를 하는 오후
몸은 한가한데
마음은 침이 바짝 마르고
알수 없이 부글거리는 이놈의 소갈딱지에
아이의 실내화만 연신 문질렀다.
서점으로 해서 시장을 한바퀴 돌고
떠도는 기름처럼
하루내내 속하질 못한다
딸아이는 재잘재잘
즐거움에 한순간도 가만 입을 두지 못하는데
대답을 귓등으로 듣고 하는 에미는
자꾸만 아이의 손만 갑갑하게 꽉 잡기만 하였다.
밖은 눈부심으로 소리를 내지르듯이 빛이 환한데
문을 열고 들어선 내 쉼터에는
꼬리를 밟힌 어두움만이 하나 가득이다.

ㅡ엄마,,내가 김치 볶음밥 해줄께..
아!! 난 아이보다 못하다니..
엄마가 좋다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의 맑은 눈....
언제나 부족하게,
그 부족하게 해 주면서도 당당하게 난 큰소리를 쳤는데
지나치게 낙천적으로 순간의 일들을 다 잊어 버리고만 싶었는데

자꾸만 무너진다,,,,,

자기최면을 또 걸어 본다
길을 따라서
그래,,길을 따라 걸어 가자..
길가의 꽃은 그냥 무시 하고서
내 발자국의 소리만 귀에 넣어 두자...
가다 보면 또 내 쉼터가 있겠지..
없으면 무릎을 굽히고라도
조금만 앉아 있어 봄도 괜찮겠지.
그러다 보면
그 길의 끝은 있으리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