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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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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누구없소?


BY 바늘 2002-09-06

바늘아 축하한다!

가아끔 거울속에 나를 향하여 주문을 외우듯 때론 스스로 위로를 하듯 혼자말을 건네입니다.

오늘은 피곤해 보이네 ~~

어떤날은 아휴~~ 누가 널보고 한짐 고민거리 짐지고 사는 여자라할까? 생글 웃어라 화알짝~~

돌연한 여러가지 환경의 변화에도 어찌 그리 기미도 안끼고 얼굴은 반지르 한지 나원참~~

조금 얼굴도 야위어 가고 주름도 하나 둘 늘어 생의 어둠에 일렁이는 표라도 나야 정상일터인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얼굴을 가만 들여다 보면 어둠의 그림자는 찾기가 좀처럼 어렵다.

그렇게 세월은 물흐르듯 흘러가고 오늘 이저녁 바람은 어찌이리 차가운가?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오늘~~

아침 나절 다른날보다 20여분 서둘러 집을 나서서 출근길 버스에 올랐다.

바로 위 4000여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얼만 안남아서인가 요즘 전에 없이 어찌나 도로가 복잡하던가 부지런떨고 출근길로 휘리릭~~

아침 미팅시간, 오늘 하루도 일을 시작하려니 다들 업무에 피곤함에 지쳐있음인지 아주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때 인형처럼 어여쁜 미모의 노처녀 팀장님 환한 웃음을 머금고 나를 쳐다보더니 모두 박수를 쳐주자고 하는것 아닌가?

계시판에 공고붙었는데 다들 잠잠하시네요 하면서 못보셨어요?

오늘 부로 내이름을 호명하면서 인턴직에서 정식직원 발령이 났다며 축하를 하는것이 아닌가?

동료들 보다 앞선 발령이었다.

와우 잠잠하던 분위기는 모두들 박수와 함께 웃음으로 반전~~

40대의 전업주부였던 내가 다시금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을때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만만한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절 사실 서방님 잘만나 안정된 가정에서 아이들 뒷바라지나 하며 살랑 살랑 친구들과 쇼핑도 하고 그럭 저럭 여유를 한소큼 부렸었기에 변화된 삶속에 나를 끌여들여 적응하기까지 남몰래 찔끔 눈물도 콕콕 찍었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여 내 일에 열심이었고 직장에서 제일 큰언니였기에 옆에 앉은 동료들에게도 비교적 웃음띤 얼굴로 즐거운 분위기속에 지내왔는데 오늘 동기들보다 앞선 정식 직원 발령은 나에게 있어서 급료가 얼마간 상승되는 것에 대한 기쁨보다 훨 많은 의미로 다가왔다.

희망의 빛!!!

어둠이 서서히 빛에 밀려 사라져 가는 그런 느낌

그리고 내앞에 펼쳐질 일들이 이제 눈물이 아닌 웃음으로 이어질것 같은 기대감~~~

바늘아 축하한다~~

아주 많이 ~~

그렇게 스스로 다독이고 싶었던 오늘 하루였습니다.

여기 누구 없소?

바늘이에게 샴페인 한잔 건네줄 사람 말입니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