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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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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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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나(6)


BY 들꽃편지 2000-11-17

전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이 되었고,
큰 동생은 대학에 쑤욱 들어가고,
막내는 키가 커다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가난은 그림자처럼 우리집을 따라 다녔지만
모두들 한숨을 놓았습니다.
큰 딸이 돈을 버니 이제 괜찮겠다고...
알지요? 여직원 월급이 얼마나 야박한지.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내 월급으론
큰 도움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막내동생 학비 내고 저축을 했습니다.

내 머리속엔 이렇게 해선 부자가 될 수 없다는걸 알았고,
작전을 짰습니다.
돈 많은 남자를 잡자.
그래서 결혼하면 친정을 도와주자.
참 착한 딸이죠.
아니 하나밖에 모르는 여잔가?
아무튼 첫째도 부자. 둘째는 돈많은 사람.
세째는 직장 탄탄한 남자.
사랑은 네번째쯤 되었습니다.

21살부터 25살까지 만난 남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정말 순수한 친구였어요.
친구와 애인의 차이점 알고 있지요?
그런데 그 친구는 군인이였고, 재수생이였고,
가난한 어부의 둘째 아들이였습니다.
바다라고 하던 사람이 바로 이 친구죠.

24살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대기업에 다녔고,
나를 무척 좋아했고,
조건이 일단 합격인 부잣집 막내아들이였습니다.
물론 착하고 성실한면도 있었고...
망설이다가 결혼은 했습니다.

부자?
다 똑같아요.
전 가난도 부자도 겪어 보았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정이많고
부자인 사람은 자기밖에 모르더군요.
가난한 사람은 가난이 싫어 열심히 사는데.
부유하게 큰 사람은 돈을 나뭇잎인 줄 착각하는것 같아요.
세끼 밥먹고 화장실 가야 하는건 모두모두 똑 같아요.

이젠 사랑이 그립습니다.
이젠 사랑하고 싶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
나만 사랑해 주는 사람.
난 진짜로 하나밖에 모르는 여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