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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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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後愛


BY 지난 사랑 2001-05-31

20년 전의 사랑이었다.
가끔씩 보물처럼 꺼내 보는 예쁜 사랑이었다.
다시 그를 만나게 되었다.
2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그를 20년전처럼 여전히 오빠라고 불렀다.
그도 나를 20년전의 소녀인양 이름을 불러준다.

처음엔 너무 반가워서....가슴이 아팠다.
지내온 세월이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을 짜 맞추듯
하나하나 더듬어 갔다.

그 사람을 너무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지만
그 사람에 대한 추억은 이리도 희미한지...

그 사람에게 말했다.
오빠가 보고싶은건지 추억이 그리운건지 잘 모르겠다고...

사실 이렇게 마음이 아파야할 이유가 없는데...
자꾸만 마음이 찡해온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먹기싫고 아무도 만나기가 싫다.

하루 종일 그사람의 목소리를 기다린다.
20년전에 우리가 사랑했다면 아름다운 사랑이었겠지만
20년 후인 지금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건 용서되지 않는 사랑이겠지.

두렵다. 내가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될까봐.
외면하고 싶다. 너무도 좋은 사람을 옆에 두고 또 다른 사랑을
찾고 싶지는 않은데...

아무것도 시작되지 말았으면..
아니 아무것도 시작하지 말아야겠지.
단지 늦게 도착한 사랑이라고 받아 들이지는 말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