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퇴근길
남편과 둘이서 걸어오며 우울해있는 나를보면서
무슨일이 있었어???하고 묻는다
오늘은 고등학교동창
가까이에 살지만 그리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전화는하면서 안부를 묻고 지내며 서로에 아픔을 내려놓는 그런친구
작년에 갑자기 제주도에 여행갔다가
어깨가 아파서 비행기로 후송까지해서 서울로왔는데
검사결과 간암이라는 선고를 받고
이제까지 투병생화을 했는데
그리심하게 아픈것도 아니고
큰수술을 한것도 아니고
그냥 주사기로 혈관으로 투입해서 암세포를 죽이는 그런 수술을 했고
그동안 목소리도 좋았고 밝아보였지
얼마전 점심약속을 하고
나도..바빠서 중간고사 준비로 미루고 나서 같이 시간을 못내고
그리고 엊그제 꿈속에서 보이길래 연락을했다
그런데 신호가 가자마자 남편이 그렇잖아도 전화번호가 없어서 찾다가
연락을 못했다면서 목소리가 이상했다
난 친구를 찾으며 바꿔달라했더니
21일경에 세상을 떠났다는거다
더이상에 할말을 잊은채 난 수화기를들고
엉엉 소리내어 할말을 잊은체 울었다
이럴수가 없는거라고..하지만 죽음앞에 무슨말이 소용이 있단말인가?
남편에게 오히려 난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면서
어딘가 ..전화기에라도 왜 제전화번호가 있을텐데요?라며
하지만 남편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는거였다
그친구는 나에게 자기의 죽음만큼은 보여주고 싶지않았나?
내가 죽음을 매주마다 보기에
두려웠던것일까?
하지만 난 가슴을 치면서
이건아니라고 그친구만큼은 이렇게 빨리 가리라고는 믿고싶지않았다
내가 수화기를 들고서 엉엉 울고있으니
아이들이 나를 보면서 어디아프냐구 묻는다
난 이건아니야...이건아니야
바보처럼 환자를 보면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편안히 떠날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내가 아닌가?
하지만 내친구는 그렇게 쉽게 떠나보낼수가 없었다
한참을 울고나니 그남편이 오히려 나를 달래준다
하지만 군대간 아들과 지금 재수하고 있는 아들이있다
남편은 지금혼자계신건가요?하고 물으니 네...하면서
엉엉 울고있다
이렇게 내 가슴이 내려앉을때
친구 남편은 얼마나 힘들까?
며칠전만해도 공기좋은 우리동네로 이사온다해서
방도 알아보고 했는데
떠나기 며칠전도 목소리는 너무도 밝았고
이젠 병원에서는 할일을 다했데 하면서
너무나 편안한 모습이었는데
그친구는 이제 밝은 미소와 ..목소리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형제들 ..그리고 친구들을 뒤로한채
영원한 나라로 갔다
지금은 천국에서 아픔도..고통도 없는 그곳에서 살고있겠지만
남아있는 남편과 ..아이들 어쩌란 말인가?
그렇게 이뻐하던 예쁜 강아지...
유난히 공부에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끊임없이 무엇이든
하던 공부
이제는 다 버리고 갔구나
오늘밤 난 너를위해 눈물흘리며 기도했구나
친구야
이젠 너를 가슴속에남겨두고
너에 미소와 목소리 잊지않고 기억하며
산에 오를때면 기억할깨
북한산에 올라 함께했던 그순간
ㅠㅠㅠㅠㅠ
친구야
이제 우리나이가 그렇게 쉽게 떠나가는 거니?
나.........이렇게 황당하고 힘들게 하루를 보낸거 아니?
네가 이세상 떠나는날 어쩜그리
네 영정마져 볼수없게 내 전화번호마져
그리고 친구들 전화번호마져 다 지우고 간거야?
너무나 무정하고 미워...
너를 경춘선타고 가다 공원묘지에 안장을 했다고?
이제 네가생각나면 언제든지 찾아갈깨
네가 뭍힌 그곳에가서 소리내어 울어라도 볼깨
친구야
이렇게 무심한 이친구 용서할수 있는거니?
너와의 약속을 지키지못해 난 평생가슴아플거야
남편이 다음주에 만나자고 한다
가지않을래
도저히 눈물이 나서 만나지못할것 같아서..
친구야
난 이제 어떻게 이세상에 없는 너를 잊어야 하는거니?
그렇게 못할것 같아
컴도 배운다고 신청해달라해놓고 어찌하라고.......
그렇게 소리없이 이슬처럼 떠나버리면
어찌하라고 그런거야?
그래서 꿈속에서 엊그제 나타난거니?
친구야
너로인해서 난 얼마나 행복했었는지아니?
하나의 기쁨을 잃어버린나
허탈한 한날을 접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