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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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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 모르는 나 홀로 다짐 !


BY yy7828 2002-08-18



... 남이 모르는 나 홀로 다짐 !

밤안개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남 모르게 어금니를 깨물며 홀로 다짐하는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한
이야기가 잘못 전달돼서
상대가 흥분해서일 경우가 허다 할 것이다.

상대를 이해시키자니
자신이 더욱 초라해 지므로 아예 상대를 하지 않고 '
내 자신만 아니면 돼지 뭐...
하는 속 마음으로 다.

그게 마음이 더 편하다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사실은
이해를 하고 넘어가도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속으로는 항상 마음이 아리다.

나 역시 그런 경우를 당해 봤다.

몇 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내 기억에서
사라 지지 않으니 말이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할 무렵인데
예나 지금이나 학기 말에는 성적표를 내 준다.

지금이야 학생들간의 성적순위를 정하지 않지만
우리 때만 해도 그렇지가 않았다.

모두들  성적표를 내 주기 전 까지는 궁금해 한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야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야단 맞기 때문이다.

성적표를 내 주는 날은
 은근히 동네 부모님들  끼리도 알력이 생긴다.

뉘 집 자식은 몇등 했는데 하면서....

그 당시
난 성적표에 침을 묻혀
고친 다음 물로 그 주위를 얼룩지게 해서
부모님께 보였다.

부모님은 어째서 성적 기재한 곳만 물이 묻었느냐 고 하시며
눈을 이리 저리 굴리며 자세히 바라보셨지만
고친 사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셨다.

난 혹시 학교에 알아본다고 하시지나 않나 하는
어린 마음에 가슴이 콩당 콩당 뛰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가까스로  혼나는 것만은 면했는데
문제는 방학이 끝나고 서다.

성적표를 내일 까지 학교에 제출 하란다.
난 고친 사실이 탄로날 까
봐 밤새도록 고민에 고민을 했다.

행여나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이 알면
놀리는 것이 창피해서다.

옛 속담에
" 거짓말이 거짓말을 난다 " 라고 하더니만,
그 말이 사실이었다.

성적표를 내고 난
다음 날 아침 조회가 끝나 고였다.

담임 선생님,
 " 밤안개는 일어나 날  따라와" 하시며
교무실로 날 데리고 가는 것이다.

그리곤 자신의 책상에 앉으시더니
 내 성적표를 꺼내곤

" 너 이거 고쳤지 " 하신다.

난 고친 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 아닙니다, 부모님이 보시는데
동생이 물을 먹다 공교롭게도 그만 한 방울 그 곳에 ... "

" 뭐야 , 이자식 봐라. 거짓말을 ... "
하는 말과 함께

내 몸은 다른 선생님의 책상을 밀치고 말았다.

따귀를 때리는 바람에 밀린 것이다.

난 그 후
그 선생님과 1주일간 실랑일 벌였다.

 " 더 때리시오 . "
" 뭐 야 ! "

하는 말만 반복 되면서였다.

그러다 달래는
선생님의 꼬임에 넘어간 후로는
 내 곁에서 아주 멀어 졌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날 대전서
초등학교 동기생 끼리 모임이 있었는데

친구들 몇 사람이 그 선생님을 찾아간 모양이다.

현재 그 선생님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에 근무하시는데,

결혼도 하지 않으시고 혼자 생활하신단다.

그래서 몇 사람이 찾아 가기로 하였는데
약간의 회비를 드리고 오자는 논의가 있었다.

모두들 찬성하는데
나 혼자만
" 우리를 가리치신 분이 그 선생님 뿐인가,

하려면  6학년 때 까지 선생님을 모두 .... "

그러는 가운데 누가  " 너 아직도 그 감정 못 버렸니, 잊을 때도 ...... "

" 자식... 누가 그런 감정으로  그래 !
 경우가 안 그래 !.

다른 선생님이 아시면 서운하시다고
안 하실  것 같애.

" 그래도 임마 ... "
" 너희들은 몰라도 난 분명히 아니야 ,

너희들 확실하게 말하지만
그렇게 하면 난 이 모임에서 빠진다.

지금도 계란 꾸러미 같다 주고 싶냐 ? 비겁한 자식들... "

하고는 휭 하니 나와 집으로 왔다.

"하기야 그 선생님, 우리가 찾아가 뵙지 않는다 해서 못사시는 것은 아니다.
여태껏 살아 오셨는데...

그리고 우릴 가리치신 선생님 아니신가 ... 니가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라..."
" 넌 잘 살아서 계란꾸러미 ... " 하는 농담으로

어제 밤에 친구와 대화한 내용이다.

이제 남 모르는
나 홀로 다짐을 풀을 때가 됐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일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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