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이 모르는 나 홀로 다짐 ! 밤안개
... 남이 모르는 나 홀로 다짐 !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남 모르게 어금니를 깨물며 홀로 다짐하는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한 이야기가 잘못 전달돼서 상대가 흥분해서일 경우가 허다 할 것이다. 상대를 이해시키자니 자신이 더욱 초라해 지므로 아예 상대를 하지 않고 ' 내 자신만 아니면 돼지 뭐... 하는 속 마음으로 다. 그게 마음이 더 편하다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사실은 이해를 하고 넘어가도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속으로는 항상 마음이 아리다. 나 역시 그런 경우를 당해 봤다. 몇 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내 기억에서 사라 지지 않으니 말이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할 무렵인데 예나 지금이나 학기 말에는 성적표를 내 준다. 지금이야 학생들간의 성적순위를 정하지 않지만 우리 때만 해도 그렇지가 않았다. 모두들 성적표를 내 주기 전 까지는 궁금해 한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야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야단 맞기 때문이다. 성적표를 내 주는 날은 은근히 동네 부모님들 끼리도 알력이 생긴다. 뉘 집 자식은 몇등 했는데 하면서.... 그 당시 난 성적표에 침을 묻혀 고친 다음 물로 그 주위를 얼룩지게 해서 부모님께 보였다. 부모님은 어째서 성적 기재한 곳만 물이 묻었느냐 고 하시며 눈을 이리 저리 굴리며 자세히 바라보셨지만 고친 사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셨다. 난 혹시 학교에 알아본다고 하시지나 않나 하는 어린 마음에 가슴이 콩당 콩당 뛰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가까스로 혼나는 것만은 면했는데 문제는 방학이 끝나고 서다. 성적표를 내일 까지 학교에 제출 하란다. 난 고친 사실이 탄로날 까 봐 밤새도록 고민에 고민을 했다. 행여나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이 알면 놀리는 것이 창피해서다. 옛 속담에 " 거짓말이 거짓말을 난다 " 라고 하더니만, 그 말이 사실이었다. 성적표를 내고 난 다음 날 아침 조회가 끝나 고였다. 담임 선생님, " 밤안개는 일어나 날 따라와" 하시며 교무실로 날 데리고 가는 것이다. 그리곤 자신의 책상에 앉으시더니 내 성적표를 꺼내곤 " 너 이거 고쳤지 " 하신다. 난 고친 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 아닙니다, 부모님이 보시는데 동생이 물을 먹다 공교롭게도 그만 한 방울 그 곳에 ... " " 뭐야 , 이자식 봐라. 거짓말을 ... " 하는 말과 함께 내 몸은 다른 선생님의 책상을 밀치고 말았다. 따귀를 때리는 바람에 밀린 것이다. 난 그 후 그 선생님과 1주일간 실랑일 벌였다. " 더 때리시오 . " " 뭐 야 ! " 하는 말만 반복 되면서였다. 그러다 달래는 선생님의 꼬임에 넘어간 후로는 내 곁에서 아주 멀어 졌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날 대전서 초등학교 동기생 끼리 모임이 있었는데 친구들 몇 사람이 그 선생님을 찾아간 모양이다. 현재 그 선생님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에 근무하시는데, 결혼도 하지 않으시고 혼자 생활하신단다. 그래서 몇 사람이 찾아 가기로 하였는데 약간의 회비를 드리고 오자는 논의가 있었다. 모두들 찬성하는데 나 혼자만 " 우리를 가리치신 분이 그 선생님 뿐인가, 하려면 6학년 때 까지 선생님을 모두 .... " 그러는 가운데 누가 " 너 아직도 그 감정 못 버렸니, 잊을 때도 ...... " " 자식... 누가 그런 감정으로 그래 ! 경우가 안 그래 !. 다른 선생님이 아시면 서운하시다고 안 하실 것 같애. " 그래도 임마 ... " " 너희들은 몰라도 난 분명히 아니야 , 너희들 확실하게 말하지만 그렇게 하면 난 이 모임에서 빠진다. 지금도 계란 꾸러미 같다 주고 싶냐 ? 비겁한 자식들... " 하고는 휭 하니 나와 집으로 왔다. "하기야 그 선생님, 우리가 찾아가 뵙지 않는다 해서 못사시는 것은 아니다. 여태껏 살아 오셨는데... 그리고 우릴 가리치신 선생님 아니신가 ... 니가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라..." " 넌 잘 살아서 계란꾸러미 ... " 하는 농담으로 어제 밤에 친구와 대화한 내용이다. 이제 남 모르는 나 홀로 다짐을 풀을 때가 됐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일요일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