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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볼까..? 더위사냥^^


BY jerone 2002-07-29

이렇게 푹푹찌는 날에는..
소설책 한권 들고 가까운 2마트에나 가야겠다
아니,
재미있는 소설책이 없어도 좋다
마트에 가면 책방이 있어
거기서 책한권 골라들고 한쪽 구석에 앉아
끝까지 다 읽고 나오면 누가 뭐라하나..

버스표만 딸랑 들고 시내 중심가로 쇼핑을 나가도 좋지
대형서점, 냉방 팡팡 돌리는데 멋드러진 피서지가 있지..
맨바닥에 철퍼덕 앉아 이거저것 골라보고
햄버거나 하나 먹고 또가서 마져보고..
해 떨어질때까지 있다고 누가 뭐라카나..


울집에 에어콘 없을때는
남의집 거실에 키 커다란 에어콘 서있으면
엄청 부티나더만..

막상 울집에 놓으니 쓸데가 없네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아이들 못만지게 하니
여름만 되면 딸래미왈 "엄마~ 저거 내다 팔자 응~"
비꼬듯 말하고..

이제 한 3년쯤 안쓰고 구경만하니
가스가 다 날아가 쓰지도 못한다
오늘은 전화걸어 가스나 넣어 달래야겠다
올여름은 유난히 덥네..

혼자서 딩굴딩굴 백수주제에
에어콘이 웬말이고, 나들이 한번 하면되지..
가까운 은행이나 2마트나..
냉방 잘된 동네가서 앉아 놀다오면 되지..

창밖에 은행나무 잎파리, 그림처럼 미동도 않고
바람한점 없는 하늘에 고추잠자리 날고
매암이 매암매암 목이 터져라 울어싸니
'ㄴㄴ~~~ 오늘 무지 덥단말야~ 나가서 놀아~'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목욕을 시킨다

이렇게 푹푹찌는 날에는
백화점에 가자. 서점에 가자..
패스트푸드에 빨대꽂은 음료수를 들고
불편한 의자에 앉으면 어때, 시원하면 최고지..
서점 한모퉁이에 앉아 여행을 하자
그림만이라도 좋다. 책속 시원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자..
더위사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