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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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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남자에게서 그의 향기가..


BY jerone 2002-07-25


내 생애 잊지못할 피서..

덜컹덜컹 야간열차에 몸을 실은 아이들은 하나 둘 잠에 떨어지고
아저씨(?)는 부지런히 아이들을 챙긴다
옷가지 끌어올려 이불 덮어주랴 자리끝에 간들간들 떨어질듯한 아이
안아 깊숙히 넣어주랴 창틀에 위태위태한 아이 고개 받쳐주랴
꿍얼꿍얼 뿌시시 눈비비는 아이 화장실 데려다 오줌 누여주랴..
한시도 아이들 곁에서 눈을 못돌리는 자애로운 미남아저씨..
멋쟁이 그아저씨..
옆에서 바라보던 승객왈: "어디 고아원에서 나오셨나요?"
"하하하하 고아원으로 보입니까..?"
다른사람 눈에는 하늘에서 하감한 천사의 얼굴로 보였나보다..
울아부지 박++님의 피서중..

나 어렸을때 해마다 아버지 따라 다니던 해수욕장..
감포,오류,대본에 갈때는 합승(승합차)을 대절하고
월내,진아,해운대.. 갈때는 열차를 이용한다
여름엔 바다로 겨울엔 온천으로..
울아부지 1개소대병력(?) 대동하고 여행을 떠나는 날이면..
이모네서 딸하나 딸려 보내고, 외삼촌네 딸하나에 사촌오빠네 딸..
이렇게 딸딸딸이 줄줄이 줄을 선다
기본이 우리식구 10명쯤에다 세네명쯤 친척들 딸딸이가 따라붙고..
남들이 보기에는 영락없는 고아원원장이 된다
아빠는 아기하나씩 옆구리에 끼고 헤엄쳐 멀리까지 들어가는 수퍼맨,
바닷속 섬처럼 우뚝솟은 바위에 내려놓는다
바위에 붙은 홍합새끼를 따고 말을 줏어 톡톡 터트리며..
해가는줄 모르고 바위에서 논다

원피스수영복에 타이어바퀴처럼 시커먼 욱끼(튜브)를 타고
바둥바둥 헤엄을 치던 어렸을때 그 바다..

하모니카, 퉁소를 즐겨 부르고 붓글씨를 잘쓰고
분위기 엄청 좋아하시던 울아부지..

뜨거운 태양아래 모래성을 쌓으며
미역따며 말줏으며 진이다 빠져 숯검뎅이가 된 아이들..
그 아이들과 야간열차에 몸을 실어 밤새 시중들던 그분이 그립다..
아부지~~~~~

얼마전까지 친정에 가면 낡은 흑백사진에서 비키니 수영복에 썬캡을 쓰고 바닷가에서 아버지와 놀던 사진이 있었는데 지금 찾으니 없다
동생들이 보관하려 그사진 떼어간 모양인데..
동생이 여럿이라 이동생 저동생한테 물어도 찾을수가 없어 아쉽고..
내생애 잊지못할 어린시절의 피서..
피서지에서 있었던 일을 가물가물 떠올리며 아빠생각에 젖는다.

후리지아님의 글
'내안에 울엄마가 살아계신다. 내안에서 엄마를 느낀다'
내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글에 감사하며..

내안에는 아버지가 계신다. 나는 내안에서 가끔 아버지를 느낀다..

**님을 보면 아버지생각이 난다
울오빠, 내동생은 왜 아버지를 안닮고..
**님 한테서 아버지냄새가 나냐고..

낯선 남자에게서 그의 향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