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여인의 한
서양영화가 드라큘라나 혹은 악령등이 호러무비의 단골 캐릭터라면 한국영화의 단골 손님은 한 맺힌 여인의 한이다.
이들은 죽어서 저승에 가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자신을 해친 사람들 에게 나타나 끝까지 복수를 하고서야 평안을 찾는다는 동양의 회귀사상 및 자연합일정신과 부합하는 주제를 주로 그려왔다.
임권택감독의 <몽녀(68)><엄마의 한(70)><얼굴없는 여자손님(70)><목없는 여살인마(85)>등은 한 맺힌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런 영화들이 만들어진것은 우리의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여인들의 소리없는 흐느낌일것이다. 여성들로서 받아야하는 고충을 그들은 슬픈 곡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무섭기만 한 대상이 아니고 우리들이 공감할수 있는 정서를 가진 무섭지만 연약한 존재로서 나타난다.
80년대 - 변화의 시기
여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있다.
<젖소부인 바람났네>로 에로영화의 붐을 일으킨 김인수 감독이 공포영화를 만들던 감독이란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
그의 데뷔작은 <악령(74)>이고 이후<월녀의 한><흡혈귀 야녀> <원한의 공동묘지><미녀 공동묘지>등의 작품들로 80년초 공포영화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의 영화들은 전통적인 한이 서린 고전적인 공포영화가 아닌 서구의 것들을 절묘하게 배치했다. 그래서 우리의 귀신이 아닌 흡혈귀라는 서양의 공포캐릭터 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82년도에 만들어진 <관속의 드라큐라>는 우리의 전통적인 무속문화와 서구의 종교등이 뒤섞인 짬뽕 호러물이다.
결국 서구화 되어가는 당시 사회상이 공포영화에도 어김없이 반영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증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