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포영화의 특징은 기술적인 세련미도 떨어지고 시각적으로도 싸구려 공포영화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외국에는 공포영화만을 꾸준하게 제작하는 연출가들이 즐비한데 비해 한국의 공포영화계보를 보면 어느시점 에서 단절이 된다...
70년대 유신시절의 영화들은 대중문화로서 영화가 만들어지기 보다는 독재정권의 정략적 수단으로서 그 표현과 연출에 한계를 느낄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60년대의 영화를 보면 공포영화에 대한 제작 편수나 작품성에서도 70년대를 능가한다고 볼수있다.
그러나 공포영화에대한 맥은 끊기지 않았다. 간간히 공포영화가 만들어졌고 소수의 매니아들이 영화나 비디오를 통해 토종 공포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90년대 후반들어 <여고괴담>, <퇴마록>, 한국판 <링>등이 속속들이 만들어졌고 최근작 <여고괴담2>와 제작중인 <하피>등이 그 계보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공포영화에도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든다.
아래 글은 영화평론가 이상용님이 쓰신 한국 공포영화 연대기에서 일부 자료를활용해서 작성한 글이다
60년대-김기영
제2회 부산영화제 김기영감독의 회고전때 많은 영화팬들이 고 김기영감독의 독특한 영화를 접할수 있었다.
김기영감독은 전문 공포영화 감독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우리영화사에 있어 비주류스타일을 형성하는 큰 줄기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
그의 영화들은 다른 주제속에서도 일관된 스타일로 삶을 뒤집어본다. 그의 영화에는 성이라는 주제가 밑바닥에 깔려있다.
그는 집(특히 이층집의 구조를 많이 사용함)이라는 폐쇄 된 공간안에서 인간의 내면세계를 잘 조명한다.
이 시기의 진짜 호러무비 감독은 이용민 감독이라할수 있다. 그는 <악의꽃(61년)><지옥문(62)><무덤에서 나온신랑(63)> 등 일련의 공포영화를 발표했는데 이용민 감독영화의 주된 주제는 전통(통속?)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그에 비해 김기영감독은 공포영화감독은 아니지만 <하녀(60)>를 시작으로 하녀를 모티브로한 <화녀(71)> <충녀(72)><화녀82><육식동물(84)>등의 일련의 하녀시리즈를 만든다. 이 시리즈는 기본적인 주제를 유지한채 조금씩 각색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김기영감독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하는 바는 일관된다.
몇년전 김기영감독이 사망하고나서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 졌는데 호러매니아로서 그의 독특한 영화를 더 이상 볼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