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 딸아이를 보았을때
산도에 이마가 눌려
동글 납작한 모습이
그렇게 눈물날수가 없었다.
온전히 애기 하나 세상보게 하지 못하고
이렇게 얼굴을 찌그러뜨리면서
그 고통을 받게 하고 태어났을생각을 하니
괜스리 마음이 좋질않아
아이생각하며 찔찔 눈물을 흘렸다.
이 아이가 백일쯤 되었을때
이 아이를 볼때마다
나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던
에로스천사를 연상했었다.
커리마냥 살짝 굽은 머리결,
뽀얗고 말간한 피부,
통통한 엉덩이,
발그레한 볼..
이 아이에게 화살을 쥐어주면
그야말로 큐피트의 모습 그대로라고
남편에게 속삭였었다.
이 아이가 한돌되었을때
쇼파에 앉히고 사진을 찍는데
그만 앞으로 돌발 꼬꾸라져
이마에서 피가 나는 일이 벌어졌다.
제빨리 몸을 날려 이 아이를 보호하지 못한 내 잘못을
주먹가슴 치고 싶듯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이 아이가 동생을 보게 되었을때부터
성질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마냥 순둥이같았던 이 아이가
어느순간 동생 얼굴에 흠집을 내고
장난감으로 던지는가 하면
육탄공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동생이 생긴 후부터
매를 맞기 시작한 내 아이..
나는 매를 때리면서 같이 우는 심약한 엄마였다.
허나 그 심약한 엄마도
시간이 약인지 조금은 강해졌고
유들유들 둥글넓적한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큰딸아이 생일..
한복챙기고 어린이집 차에 타던 내 아이 뒷모습을 보니
언제 저 녀석이 저렇게 큰거야....
새삼 가슴이 울컥울컥 뭔가가 올라왔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이다.
이렇듯 사랑스러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니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엄마는 모두 행복한 엄마이다.
아이를 키우며 웃을수있는 .. 이세상 모든 엄마는
행복한 엄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