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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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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2


BY 오드리햇반 2001-05-11

그날 남편과 그녀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남편말로는 무덤까지 가지고 가기로 했다는데 대체 무슨사연이 있었길래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다는 건지...
나중에 실망이나 안시켜?으면 정말 좋겠다

어린이날 우리는 남편의 주무대인 코엑스로 향했다
난 아이둘과 아쿠아리움에 가기로 했고 남편은 그런 처자식을 위해
한푼이라도 벌어야하는 일터를 향했다
뭐 그렇다고 남편이 놀일을 제쳐두면서까지 일에 미쳐있는 그런사람은 절대아니

일도 일이지만 그날 아이들,나까지 합쳐 셋을 데리고 복잡한곳을 다니느니 나한

모두 떠 넘기고 자신은 그저 성실한 가장인냥 가장(?)만 하면 되는것이였다
그렇다고 나도 썩 기분이 나쁜건 만은 아니였다
아주 가까운곳에 남편이 있었고 언제라도 지치면 달려갈수 있는 거리,게다가
올때갈때 함께 올수 있으니 난 모...아무치도 않았다

해양박람회부터 조류전 파충류전 기타등등...
셀수없을 정도로 전문전시를 통해 두루두루 보아온터라 수족관 물고기는
생소하거나 낯설기는 커녕 반갑기까지 했다
오전중에 들어가니 사람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이따금씩 지치기도 했다
중간에 스낵바가 있어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하이라이트인 해저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아이들과 나는 환호했다
민구가 눈여겨보는 수족관을 들여다보니 "자이언트 스파이더 크랩"이라는
거대한 게가있었다
민구말로는 우리집 피아노만 하다는데 아무래도 아들이 흥분을 했던게지 싶다
오래동안 들여다보길래 갖고싶으냐고 물어봤더니 냉큼 사달란다
물어볼걸 물어봐야지....
그걸 찬찬히 들여다 보면서 아이는 디지몬을 상상했을꺼란 추측을 해본다
왜냐하면 디지몬에는 희한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데다가 다리가 셀수도 없이
너덜너덜한 흉칙한 괴물들만 나오늘걸 봤다
난 디지몬은 별로 안좋은데 아이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시간을 떼우기 위해 아이들과 점심도먹고 후식도먹고...
문득 영화 생각이 나서 영화관을 내려가보니,어쩜 어린이날에 어린이 영화
한프로도 안하는지...
바트~
하지만...
안하긴 왜 안해?
입체영화를 하는 자그마한 영화관이 하나있었다
40분을 초연히 기다린끝에 본 입체영화
민주는 중간에 안경을 벗어던지는 헤프닝을 빚고말았다
내가 본 가장 짧은 영화였고(10분) 내가 보았던 영화중 최고의 영화였다
(비록 만화영화였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난후에야 터덜터덜 남편한테 갔다
아주 대단한 일을 해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