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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해태


BY shinjak 2002-07-01

오늘 주일날은
산동네 여름김장하는날
오이지를 담그는 날.

해태
그는 50 대 총각
얼굴에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는

힘이 세어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소득없이
힘일을 하는
정신지체의 천사다.

오늘은 250 명의 결핵환자촌
오이지를 100접 담는 날
햇볕이 따갑기가 사막같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데
땀은 구슬땀 숨은 턱에서 헉헉

축구선수 김태현만큼 성실한
해태의 덕으로 그 높은 산으로
오이는 배달된다.해태의 등짐이 되어

땀으로 범벅이 된 해태의 얼굴에
여전히 미소는 떠나지않는다.
열접씩 넣는 통에 오이를 넣고
소금을 탄물을 부어 오이지를 담는다.
비닐 천막 속은 금방 숨이 끊어질것같다.
더위의 위세는 연탄화력을 무색케한다.

환자들의 기대에 찬 희망을 읽으며
모든 피로는 금방 사라진다.
우리는 이런 보람으로 10년을 다닌다.

그들은 우리의 형제다.나눔을 같이하는

무엇을 우리에게 주어 감사를 표할까
감사하는 표정들에서 보람을 느낀다.

해태는 따이따 한 병을 사달라고
조른다. 열방이라도 사주겠다고
하니 좋아하는 우리의 천사 해태.

우리는 참다운 그리스도의 얼굴을
해태의 모습에서 본다.

사각사각 오이지
시원한 오이냉국
그들의 여름 음식으로
사랑받을 날을 기대하며
따갑고 작열하는 태양을
가르며 내려오는 발걸음
가벼운 우리는 빈첸시안.

주님 그들의 마음에도
외롭지않은 은총을 주소서.
해태에게도 건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