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는 낙엽 밟으면 무슨 생각 들어요?"
"글쎄,왜? 선욱이는 무슨 생각 나는데?"
"나는요,비스켓 먹을때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나서
갑자기 비스켓이 먹고 싶어요."
"와! 정말 그렇네.근데 우리 선욱이 말 표현하는 실력이
정말 대단하네. 어째 그런 말을 다 하노?"
"역시 책을 많이 읽으니 다르긴 다르네!"
"에이,뭐 이까짖것 가지고! 이히히히"
이 얘기는 지난 주에 앞산에 갔을 때의 이야기.
우리 효자,신랑, 이렇게 오랫만에 산에갔는데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온통 거리에 나 뒹구는 것이
밟히는 낙엽,낙엽 그부스레기들.
별생각없이 그저 걷고 있는데,
초등 3학년인 우리 아들이 내게 건내는 이야기였다.
그제서야,난 뒷차를 탔다.
(아!벌써 가을이 가네.이제 두 서너달 있으면 겨울이고,
또 나이 한살 더 먹고,아휴! 사는게 뭐 이렇노?)
동시에 나는 벌써 다가올 겨울 준비를 한다.
(우리 아이들 겨울 옷은 안 사도 되나?
아니야 욱이 입던 조끼가 작을낀데!!!!1
정아도 바지 입을것이 마땅찮은데~~~~~~)
(내 부츠도 하나 사야 되는데~~~~~그리고 우리 신랑 옷도 하나 더 있어야 되는데~~아참 시골에 보일러는 또 잘 돌아가는지)
이래 저래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산의 시원한 공기도, 울긋 불긋한 경치도 시들해져 버리고
괜스레 심난해진다.
내 표정이 어두워 보였든지,울 신랑 뭐라 한다.
"당신 어디 아프나? 또 허리 아프나?"뭐 썽났나? (오리지날 경상도 남자)
우리 효자도 "어머니 아프면 오지 말지"
"?I찮아,안아파"그리고
효자 손 잡고 신랑 잡은 손에 힘주어 꽉 쥐고,
얼굴을 폈다.조금 웃으면서.
모처럼 산에 까지 와서 이 궁상을 떠는 내가 어처구니 없어서,
바보 스러워서,
낙엽 밟으며 분위기 있는, 멋있는 말 한 마디도 못하고.어짤수가 없나봐,아지매가 다 ?瑛릿?
"우리 커피 한잔 먹자"역시 신랑이 나를 깨운다.
내 생활로 돌아 가자고,여기는 산이다,하는 것 같다.
야외에서 먹는 300원 짜리 자판기 커피가 오늘 따라
은은하게 코 끝에 와 닿는 것이 너무 맛있다.
그러면서도 생각난다.
낙엽 밟는 소리가 비스켓 먹을때 바스락 바스락,
하는 소리같아서 비스켓 먹고 싶다는 말이!!!!!
아마도 난 이 말을 오래 기억 할것 같다.
너무 이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