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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왜???? 어찌하여 하필이면 나란 말입니까?


BY 박 라일락 2002-06-21

왜, 왜, 왜???? 어찌하여 하필이면 나란 말입니까?
왜, 왜, 왜???? 어찌하여 하필이면 나란 말입니까?왜, 왜, 왜???? 어찌하여 하필이면 나란 말입니까?
왜, 왜, 왜???? 어찌하여 하필이면 나란 말입니까?

2002년 3월 18일.
 
온통 세상 산과들에는 초록으로 물들고
 
개나리 진달래 자태자랑 뽐내던 그 화려한 봄날..
 
병원응급실에 실려 가서 확고한 병명도 검사결과 받지 못하고
 
다만 오른쪽 배꼽아래배가 죽을 지경으로 많이 아프다는 그 이유하나로 
 
맹장염으로 판단, 수술로 들어갔다가 대장 쪽의 이상이 생겨 
 
게실염이란 난생 처음 들어 보는 병명으로 2시간 40분 수술.
 
의료진들..
 
맹장염이란 간단한 수술을 한다고 허리 아랫부분 마취를 한다고 했지.
 
허리에 두 대의 마취는 정말로 사람을 잡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장 쪽이라 다시 전신마취를 했으니..  
 
수술 후 48시간 중환자실에서 그 놈의 마취가 풀릴 때까지 
 
그 참기 힘든 고통은 무엇으로 표현하리.
 
오죽하면..
 
“만일에 내가 퇴원하면 
 
절대로 누워서 잠들지 않고 앉거나 서서 잠을 잘 꺼야”
 
물론 그 마음의 약속은 48시간이 지나고 무효가 되었지만...
 

병실 창밖..
 
벚꽃이 호들갑스럽게 피고지고..
 
백조처럼 우아하던 목련꽃 뚝뚝 떨어지더니..
 
어느 날 아침에...
 
라일락 꽃향기 내 귀전을 흔들고..
 
라일락 꽃향기 내 곁을 다 날아갈 무렵..
 
그렇게 길게도 느껴지던 18일 동안... 
 
포항 S종합병원 병실에서 그 아름답던 봄날을 허무하게 보내고.. 
 
편안한 나의 안식처로 돌아왔는데...
 

아직도 수술의 그 후유증으로 모던 일을 접고 쉬고 있던..
 
정확히 말해서 퇴원하고 딱 5일 만에..
 
그 날은 토요일 주말이라서 
 
우리 가게 주차장엔 늦게 까지 많은 손님 차들이 머물고 있었는데...
 
환자라는 핑계로 일찍 샤워하고 
 
침대에 큰 大자가 되어 기지개를 펴면서
 
무심코 양쪽 유방을 만졌는데...
 
“앗 불사! 이게 뭐지? 오른쪽 유방 쪽에 큰 덩어리가 잡히네...”
 
얼른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고 
 
인터넷 속으로 유방암을 찾아나셨는데..
 
이 곳 저곳을 찾은 결과..
 
유방에 덩어리가 있다고 모두가 다 암이란 판단은 오해..
 
유두를 짜서 이물질이 나오면 20%는 유방암..
 
“설마 난 아니겠지” 하면서.. 양쪽 유두를 짰는데..
 
다행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하고 
 
안도의 숨을 돌리고 다시 인터넷에 정신을 몰두하고 있었는데..
 
오른편 유방에서 이상한 불쾌감이 느껴지기에 웃옷을 열어보니..
 
“아니 이게 뭐야?”
 
샤워하고 새로 갈아입은 ..
 
위 속옷 오른편 가슴 쪽에 분명 아주 기분 나쁜.. 
 
녹 쓴 10원짜리 동전크기와 색깔처럼 흔적을 남긴 핏자국..
 
너무나 놀란 긴장 속에서 다시 한번 유두를 짰더니..
 
분명 불그스레한 핏물이 쭉 나오는데 난 그 자리에서 
 
내 정신인지 남의 정신인지 모를 정도로 혼미백산..
 
이미 시간은 하루를 마무리를 하고 자정이 넘었는데..
 

“나.. 어떡해!!!!!!!
 
나.. 정말 암이란 말인가?
 
대 수술을 하고 이제 겨우 23일밖에 안되는데..“
 
단 한숨도 잠을 청하지 못하고 까만 밤을 하얗게 울면서 지새우고.
 
그 이튿날 일요일..
 
이 뇬의 팔자는 어찌하여 이렇게도 복이 없나..
 
지난번 응급실에 실려 갈 때도 토요일..
 
이번에도 또 주말과 휴일을 끼고..
 
동이트기가 무섭게...
 
4년 전 *아 컴*에서 만난..
 
아주 친한 아우가 서울 S병원 간호과장으로 근무하기에..
 
그 곳으로 급히 SOS를 보냈는데..
 
그 아우님, 당황하면서도 아주 침착하게 
 
“형님. 지금 갑자기 서울까지 올라오시려면 힘들고 
 
상처를 자꾸 만지지 말고..
 
전에 유방검사를 하신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맡으시고 
 
만일에 수술을 해야 한다면 필히 서울로 올라 올 각오를 해야 합니다.
 
꼭이요.“
 

정확한 숫자 관념은 모르겠는데.
.
몇 년 전..
 
대구 Y대 종합병원에서 건강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오른쪽 유방에 아주 작은 종양을 발견하고 
 
2년 반 정도 계속 검진을 받아도 아무 이상이 없기에 
 
의사께서 꼭 일년 후에 다시 검사를 받으라고 신신당부를 했었건만..
 
 “나에게 암은 있을 수 없다”
 
 나 자신의 자만심으로 깡그리 무시 하고
 
험한 세상 살아남기 위한....
 
산 입에 풀칠하려고 바쁜 생활에 여염이 없었으니..

다시 인터넷으로 진료 받았던 Y대 병원으로 들어갔더니.
.
천만다행으로 나를 2년 반 동안 진료했던 
 
L박사님께서 자리를 지키고 계셨고.
 
하지만 일요일이라 전화나 인터넷 예약은 할 수 없으니
 
하는 수 없이 마무가내로 내일 처 들어 가는 수밖에... 
 
“그래..
 
개똥밭을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고 옛 사람들이 말했잖은가!”
 
너무나 슬픈 노래를 씹으면서 살기 위하여 직접 운전을 하고 길 떠나다.
 

일요일 가게 주차장에는 손님차로 가득하여 한없이 행복해야 하는데..
 
우리 가족과 종업원은 주인장의 암일 수도 있다는 선전포고 한마디에 
 
집안 모두가..
 
풀이 죽고 일을 하는 모습이 즐겁지 못하고 
 
눈물로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라.
 

월요일 아침 일찍..
 
병원으로 무작정 처 들어갔건만..
 
L박사님은 10일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고..
 
공포의 시간은 만 2일도 안 되는데 2년 같은 긴 시간의 느낌..
 
그래도 험한 세상 살고 싶다는 그 마음..
 
잠을 설치고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초조감에 
 
온 몸은 벌써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진료도 받을 수 없다니..

 
“아니야! 이건 아니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는 법..“
 
다시 예약실로 가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상세히..간곡하게 부탁을 했더니..
 
한마디로 무식하게 밀고 들어셨더니..
 
이 중생을 불쌍히 여겼는지..
 
오후 3시에 진료약속을 받고 초죽음의 기다림 속에서 
 
4시가 넘어서 L박사를 만났는데..
 
예전 차트를 보더니..
 
1998년 8월 마지막 검사를 받고 왜 오지 않았느냐면서..
 
“유방암입니다. 빨리 서둘러서 지금 조직 검사 하기위한 
 
모던검사를 급행을 타시고 4시 반에 조직검사 하도록 하세요.“
 
그라면서..
 
X선과, 방사선과. 혈액 검사과...
 
각 진료실에 전화로 이 환자 예전 자료 빨리 보내고
 
급히 이 환자부터 검사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서둘었던 조식검사 결과 확실한 암. 암이란다.
 
그라고 하루라도 빨리 입원하고 수술로 들어가자고 하면서.. 
 
입원실과 수실시간대를 비워주겠다는 그 고마움...
 
내 평생 잊을 수 없으라.
 
비몽사몽에 입원예약을 하고...
 
 
이미 태양은 서산 쪽으로 하루여행을 마무리 할 무렵..
 
병원 마당에 홀연히 앉아서 높은 하늘을 보았다.
 
“하나님.
 
왜? 
 
왜? 왜?? 왜???
 
어찌하여...
 
하필이면 나란 말입니까?“
 
누가 나의 뺨을 세차게 때렸는가..
 
두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주르륵...

수술을 해 바야 암이 어느 정도 전위되었는지..
 
우리가 쉽게 암의 진척 도수를 말하는 몇 기가 되었는지..
 
즉..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풀린다고 하니..
 
아~~~~~~
 
나 어찌 하면 좋지?
 
이대로 이 세상 소풍 나들이 끝 낼 수는 없지 않은가.....




ps;

"에세이 방"님들..

오래만에 님들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라일락 이 뇨자..

참 많이 아팠답니다.


그 아름다운 봄날을..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홀연히 서서..

병마를 다스려야 했지요.


다행히..

님들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기에..

다시 님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렇게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답니다.


이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은 맴입니다.

늘 격려주시고 힘을 주신 님들에게

고마움을 드립니다.


*아 컴* 사장 영자님.

늘 이 뇨자의 병마를 걱정하시고 이길 힘을 심어주신 

그 마음..그 은혜..

결코 잊지 않을겁니다.


영자님과 약속한대로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오니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랄락 이 뇨자..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이자리에 있을겁니다.

알았죠?


 
 
왜, 왜, 왜???? 어찌하여 하필이면 나란 말입니까?왜, 왜, 왜???? 어찌하여 하필이면 나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