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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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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BY 황보희 2000-11-10

힘들고 고통스럽다고해서 모두가 불행한 것은 아니다. 고통속에도 행복은 있다.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는 것. 그것은 무한한 희망을 가져다 준다.항상 뒤로 젖혀있던 팔이 부드러워지면서 손을 입으로 가져가고 무감각해서 항상 뻗쳐만 있던 다리를 오그리면서 신경이 조금씩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였다. 수저로 떠서 먹이던 우유와 쥬스를 빨대로 빨아서 먹을때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쁨, 남들에게는 그저 평범하고도 당연한 일이 우리 아기에게는 그저 신기하고 감격스러울 뿐였다.스스로 할수 있다는 것 그것은 별것 아닌것 같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 또는 집안에 갖힌채 누워 있어야만 하는 , 누구의 도움없이는 밥조차 먹을 수 없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꿈이요 희망이다.불임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 비유하면 그래도 행복하다. 건강하고 똑똑하다면 좋게지만 그렇지 못해도 늘 엄마 아빠에게 웃음과 행복을 안겨준다. 바라만 보아도 사랑스럽고 즐거운 아이. 한때는 밥보다 우유와 쥬스를 더 좋아했던아이 물조차 넘기지 못하던 때를 생각하면 그래도 지금은 그것 먹는 것만해도 다행이다. 임신중독으로 인해 인큐베이터에서 있으면서 앙상한 뼈만 남긴채 퇴원해야만 했던 참담한 시절 누구의 원망도 질책도 없이 고스란히 부모의 책임이 되어버린 현실 6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워서 창밖으로 들어 오는 햇살에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 애증의 눈빛 누구의 원망도 없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버린 나의 6살된 아들 혜준이 삶에 희망을 주기위해서 무던히도 애써 왔던 시간과 세월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제나 저재나 일어날까 아니 목이라도 가눌수 있도록 온갖 노력과 정성을 쏟았지만 아직 목도 제대로 가느지도 못하고 모든것을 엄마 아빠의 손에서만 살아가는 아이를 볼때마다 눈물로 보낸 세월이 너무도 길었다. 병원에서의 휴유증으로 인해 병원의 약만 먹여도 다 토하고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며 보낸 가슴절인 삶을 누구도 알지못한다. 한방에서의 침 한약에 건강보조식품에 좋다는 약에 물리치료 온천욕. 술목욕 소금목욕 한방목욕.식초목욕 수치료로 안해본것이 없었고, 용하다는 의원, 널리 알려지지않은 민간요법등 온갖 정성을 쏟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너무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숨조차 쉬기 힘들어 당장이라도 끊어질듯한 숨소리가 차츰 차츰 평온해졌고, 항상 콧속에 무엇이 꽉차여서 깨여 있어도 코고는 소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조그만 아기가 코를 골며 잔다고 하기까지 했다. 이빈후과에 몇개월을 다녀도 상태는 조금도 개선 되지를 않았지만 모회사 건강보조식품을 먹음으로 인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또한 척추는 s자형으로 휘어져 있었는데 남편의 꾸준한 지압 마사지와 운동요법과 수지침과 뜸 요법으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척추에도 힘이 많이 생겨서 지금은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일어나려고 하다가 힘이 부족해 다시 넘어지고 넘어지고 하다가 머리를 방바닥에 부딪치곤 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서 제대로 잠을 자본적이 없어 병까지 얻은 남편 회사까지 그만두게 되었지만 원망한번 없이 가족을 따뜻하게 사랑으로 감싸준 남편 이러한 남편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런 행복이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자신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남편이 있었기에 이런 행복도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혜준이는 꼭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고자 수지침 봉사도 하고 장애인 가족들의 애환을 덜고자 인터넷상에 싸이트 개설도 했다. 지금은 아직 회원은 없지만 앞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리라 믿는다.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애아닌 또 다른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 또는 부모가, 자식이, 사랑하는 사람이 장애인 이여서 가장 가깝게는 가족으로부터 소외감 주변으로의 따돌림과 따가운 눈총들 느껴 보지 못하신 분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작은 카페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