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입동이다.
아침부터 흐린 하늘이더니 오후되니 날씨가 추워졌다.
입동을 맞이하며 난 올해 김장이 걱정이 된다.
단 한번도 내손으로 김장을 담아본적이 없다.
결혼 10년 동안 친정 엄마가 담아주는 김장을 먹고 살아왔다.
자식들에겐 너무나 헌신적인 우리 엄마.
해마다 4남매의 김장을 손수 담궈 집집마다 택배로 부쳐주셨다.
김장 다 담그어 놓았다고 하면 남편과 함께 가서 실어오기도 했고 그마저 사정이 여의치 않을때는 김치를 종류별로 맛깔스럽게 담그어서 택배로 집에까지 부쳐주시곤 했다.
집에 편안하게 앉아서 엄마의 맛있는 김치를 받아먹고 살아온 셈이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생각해도 너무도 뻔뻔스러운 나였던것 같다.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엄마는 작년부터 시내에서 장사를 하신다.
장사하시는 친정엄마의 김장까지 걱정해야할 상황이 된것이다.
평소에 집에서 담그어 먹는 김치야 손에 익어서 잘 담그어 먹고 살았는데 유독 김장철이 다가오니 겁부터 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파트 아줌마들은 걱정하지 말라며 서로가 도와가며 하면 힘들것도 없다고 말했다.
평소에 먹던 김치보다 몇포기 더 하면 될껄 괜한 걱정 한다며 면박도 준다.
김장하는날 맛있는 보쌈 고기나 준비하라며 아줌마들은 주문을 했다.
그 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아온 까닭일까?
결혼 10년동안 자식들의 김장을 담궈주셨던 친정 엄마의 따뜻한 사랑에 새삼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낀다.
엄마는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자식들에 대한 사랑으로 힘든줄도 모르고 담아주셨던 김장을 올해는 내 손으로 맛있게 담아서 친정 엄마에게도 나눠드리리라 생각해본다.
아줌마들의 김장걱정은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