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유난히 눈부신 아침입니다.
오늘은 ...
내가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한 날이라서 더욱더 그러할까요?
39년전의 나는
텃밭에서 일을 하시는 할머니께 다섯살 박이 머슴아가
"엄마 지지바 나?滂??.." 하고 전갈을 보내던
두메산골 넓게 펼쳐진 산좋고, 물맑은 곳에서
처음으로 이 세상과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쉬는 토요일이라
어제 미리 사무실 식구들이 밝혀주는 촛불을 끄게 되었는데,
초의 개수가 넘 많다고 하는 바람에 잠시 내 얼굴 붉게 물들었지만
하루중의 시간중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들의 따뜻한 축하는
너무도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낄수가 있었지요.
남편은 오늘도 일하러 가야 했기에
당신의 생일날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아침일찍 서둘러 떠납니다.
아이들은 모처럼 집에 있는 엄마 손에
따끈한 미역국 한 그릇씩 얻어 먹고
그저 신나하며 엄마 생일 축하해요...
그러면서 무엇인가 자그마한 상자를 건네 주더군요.
두 녀석들은 아마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싶고, 사탕도 먹고 싶었을 텐데
기특하게도 엄마에게 예쁜 머리핀과 카드를 내밉니다.
어떤게 좋을까 내심 고민하며 골랐을
초롱한 눈망울에 담겨진 그 마음이 참 이쁩니다.
아침 일찍 시어머님께서도 오늘 하루 맛난거 먹고 즐겁게 보내라고
전화를 해주십니다.
아끼는 후배는 핸폰에 문자메세지 날리고...
아침부터 여기 저기서 전화가 불이 나네요.
그래요...
누군가가 날 기억해 주고 있다는 사실 ...
잊지 않고 축하의 마음 보내 준다는 사실이
먹지 않아도 배부른 날로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어느새 그 나이가 되었을까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껴보기도 하는 오늘...
오늘은...
이 세상에 나를 있게 한 부모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만큼의 공부를 못 시켜 주셨다고
늘 마음아파하시던 내 아버지의 얼굴에 이는 주름살을
오늘만큼은 환한 내 얼굴로 펴드리고 싶으네요.
넝쿨장미가 곱고, 하늘이 맑은 오늘
신록이 푸르른 이렇게 좋은 계절에 이 세상 구경시켜주신 부모님들께...
사랑하는 가족을 내게 주신 시부모님들께
오늘만큼은 보다 더 감사하는 하루로 보내리라 마음 먹습니다.
오늘 같은 날이
1년에 한번씩 돌아오기에
더욱더 맑고 투명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햇살이 참 곱습니다.
그래서 더욱 고마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