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우리집 두 아이들은 집에서는 오빠와 동생 그리고 학교에 가면 선배와 후배가 된다.
작년 부터 남녀공학이 되어 큰아들은 고3 이고 둘째 딸아이는 고1이 되었다.
그런데 새로 입학한 우리 딸이 요즈음 학교에서 돌아와 이 에미 얼굴을 마주하면 바로 하소연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엄마 ~ 제발 전학좀 가게 해줘요~~
그런데 전학 보내 달라는 이유도 많다.
남녀 공학인 학교에 다녀 보니까 너무 남자애들이 드세고 선생님들이 무섭고 다른 학교 전학가면 그 학교는 대학 진학률이 더 높을거라는 비확실성 근거 없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하나 하나 거론 하면서 그렇게 조잘 조잘~~
오늘 그런 불만이 꽈악인 딸아이와 고3이라 지쳐 있는 아들 아이가 모처럼 일찍 귀가하였기에 둘을 데리고 어둠이 내린 거리로 나갔다.
차에 오르자 FM라디오를 틀더니 둘은 왕수다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같은 학교에 다니니 우선은 이선생님 저선생님 이야기를 하면서 오빠~ 그 선생님 어때? 알어?
저녁을 먹으로 갔다.
아이들과 마주앉아 오손 도손~~
그런데 분위기 탓이런가 딸아이가 드뎌 진실을 내비치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왜 다른곳으로 전학을 가고 싶은 것인지 말이다.
아들 아이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을 만큼 늘 성적이 우수하여 선생님들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이름이 꽤나 알려진 처지이고 자신은 그런 그늘속에서 입학하자 마자 부터 누구 누구 동생이란 이름표를 달고 다녀서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불편함 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아무도 자신을 누구 누구 동생 이라고 알아 보는 사람 없는 곳으로 내달음 치고 싶었던가 보다.
며칠전 실내화를 안가지고 갔는데 어느 이름 모를 선생님이 다가오시더니 너 아무개 동생이지 하시면서 오빠 얼굴 생각해서 행동 잘하라고 하셨다니 얼마나 가슴에 상처가 되었을까~~
저녁을 먹으며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이야기 하는 딸을 향하여 고개만 끄덕여 주었는데도 딸아이는 너무 밝은 얼굴이 되어 날 쳐다 본다.
누군가와 비교된다는 것이 그렇게 괴로움으로 다가 왔다 보다
살면서 나도 남편을 이웃집 남편과 비교하고 친구 남편과 비교하고 그런 저울질로 인하여 받았을 상처도 많았겠지?
무심코 던진 말 ! 말! 말!
어떤 연고를 발라서 치료가 될까?
그런데 가아끔 훌륭한 미사여구가 아니여도 그저 쏟아내는 말들을 들어주면서 고개만 끄덕여 주어도 훌륭한 대화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늘밤 가족이란 울타리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은 깊은 잠에 빠져있고, 잠든 딸아이 얼굴을 바라보니 평화로움이~~
잘자라 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