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군 정신전력 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진행 중이라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5

가을 바람을 맞고 있는 풍선


BY 베오울프 2000-11-05







◇ 가을 바람을 맞고 있는 풍선◇

지리산의 가을 단풍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색깔도 곱고 화려한 모습이다.

화장을 곱게 한 여인의 붉은 입술처럼 그 모습에

흠뻑 취할수 있을것이다.

누구나 가방하나 질끈 둘러메고 가을산행에 나서서

가을 바람도 맞어 보고 가을 내음새도 맡으면서

돌아오는 이들의 모습은 아주 밝고 곱다.

이가을에 가까이에 있는 지리산은 먼 발취에서 바라만 볼뿐

생활이 내발목을 잡아서 그저 마음으로만 가을을

맞이 하고 있는데 지금 내 마음속의 가을 바람은 너무나도

겨울 바람을 닮아서 어찌할줄 모르고 숨이 죽어 있다.

씽씽 달리는 차들과 요란한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오토바이 낯설은 이들은 방향잃은 걸음새 모양처럼

내마음이 갈곳을 잃고 끈이 끊어진 풍선이 되어서

훨훨 날아가고 있는듯한 기분이다.

이번 기회에 세상구경이나 많이 하고픈 욕심쟁이 풍선이 되어있다.

높은 가을 하늘위에서 바라보는 내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유없는 허전함은 무엇인지....

방황하는 이여자의 마음 잡아줄 해답을 찾아 보아야겠다.

높은 곳의 바람은 가을 바람보다 차갑고 신선하다.

더높이 날아가고 픈 욕심많은 풍선이 되어있다.

난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새'로 태어나고 프다

내마음대로 높이높이 날을수 있으니..

내가 가고픈 곳으로 갈수가 있으니..

'갈매기의 꿈'의 죠나단이 되어 보고픈 욕심까지 생긴다.

늦은 가을에 또다시 불어오는 바람을 마음껏 다시 맞아 보련다.

높이 높이 떠오르는 풍선이 되어서 세상구경 실컷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겠다.

내자리로 돌아 왔을땐 어떤 모습으로 서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듯이

내모습도 내일은 조금 달라져 있으리라.


2000년 11월 4일 토요일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