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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되면


BY 반숙현 2000-05-17

나의 화단에는 간밤에 내린 비로 꽃들이 제나름대로의
색깔로 환하게 피어있습니다.
얼마전 저녁 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갔습니다. 오늘은 또
무얼 해먹을까? 매일해도 결론이 안나는 질문을 해가며
이골목,저골목 헤매고 돌아 다녔습니다.
한참을 헤매도 꽃가게앞에 다달아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온갖꽂들이 다 나와있었습니다.
매해 봄이 되면 시어머니 꽂시중으로 짜증이 났었습니다.
꼬추모종,토마토, 피망.등등 어머니는 다리가 아픈 이유로
시장가는 날 붙잡고 주문을하십니다.
실하고.튼튼한 놈으로 골라오라고, 하지만 올해는 어머니는
봄이 되어 모종을 심을 때가 되었는데도.아무 말씀도 안하십니다. 그만 노환으로 몸저 누우셨기때문이조.
올해 나는 어머님이 하시던 일을 내가 맡게 되었지요.
일이라고 짜증나던 일들이 내 스스로 하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수국이랑 장미한그루. 패츄니아. 그리고 이름 모르는 꽃들을
사와 화단이랑, 화분에 심었습니다.
아침에 눈뜨기 무섭게 뜰에 나와 피고진꽃잎이랑,이파리를
살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리 시어머님은 유달리 꽃을 좋아 하십니다.
그럴때마다 나는 심술이 나서 꽃만큼 손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어머니가 미웠습니다.
그러나 지금 어머님이 병석에 누워 계신지 1년
올봄 내손으로 꽃을 심으면서 어머니 마음을 겨우 알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어머님이 손수 심으신 꽃을 볼수 있기를 못난
며느리는 기다립니다. 어머님의 쾌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