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를 어이없이 보내고
가슴에 묻고는 몇날몇밤을 새었는지..
따르릉~~~
"여보세요?"
"나여.... 나.... 엉 엉!!!
나 어떻게 살어. 엉 엉!!!"
"누 누구세요?"
"어ㅓㅓㅓ엉! 어ㅓㅓㅓ엉"
정신이 퍼뜩들어
약국으로 냅다뛰어 우선 청심환부터 사들고
숨도 고를새없이 그냥 뛰었다.
친구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축 늘어져 입술만 파르르 떨고
얼굴은 노랗게 핏기가 가시고
어깨로 숨을 쉬고 있었다.
간신히 청심환 먹이고 뉘우니
가슴 쥐어뜯으며 몸부림을 치며
"갔어! 아~~~~ 갔어!
그 애가 갔어!! 그애가 아주 갔어!! 어~~ㅇ"
가슴이 철렁!
아!!!
무슨말을 하랴!
이럴때 무슨말을 해야하는가 말이다.
그저 손만잡고
"세상에! 세상에! 왠일이야!!"
그래도 해는뜨고 지고
어느새 49제라고...
절에가 며느리 제 올리고 온 친구.
파김치되어 눈이 더 움푹들어갔다.
"제 올리느라 얼마나 힘들었어?
너무 울면 힘들잖아!"
기껏 한다는 위로가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다.
정말 산다는게 뭔지.
나이먹을수록 겁이난다.
젊을때는 세상 두려울게 없더니만..
철이드는건지
호락호락하지않은 인생살이가
더더욱 경건하게까지 느껴진다.
절대로 가볍게 함부로 살수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