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어린 아들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하루는 아들 방으로 슬며시 들어가 성경과 위스키 한 병과 1달러짜리
은화를 그의 책상 위에 놓아두고 어떻게 하나 지켜봤다.
녀석은 책상으로 달려가더니 돈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성경을 집어
겨드랑이에 낀 다음 술을 몇 모금 마시고는 입맛을 다시는 것이었다.
"맙소사, 저 녀석 정치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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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rmer was very proud of his young son.
One day he slipped into the boy's room and put on his table a
Bible, a bottle of whisky and a silver dollar, and watched to
see what happened.
The boy ran to the table, picked up the dollar and put it in
his pocket, picked up the Bible and put it under his arm, and
took a few drinks and smacked his lips.
The old man said, "Good god! He's going to be a polic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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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위 유머를 읽으면 마치 우리나라 돌잔치에서 돌잡이 하는 장면과 똑같
아서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의 감정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두 번의 잔치를 치룬다. 하나는 백일잔치이고 또
하나는 돌잔치이다.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생후 1백일째 되는 날 아기가
탈없이 자란 것을 기뻐하고 앞으로도 무병장수하라는 의미에서 백일잔
치를 크게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의학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
로 유아사망이 거의 드물기 때문에 백일잔치보다 돌잔치를 더 성대하
게 치르는 경향이다.
아기가 돌을 맞이한다는 것은 성장의 초기 과정에서 어려운 한 고비를
완전히 넘겼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를 축하해 온 것이 이제는 하나의
관례로 굳어진 것이다.
돌잔치에는 반드시 '돌잡이' 또는 '돌잡히기' 행사가 따르는데 부모가
이 아이가 장차 어떤 인물이 될까 하는 기대에서 아이의 장래를 점치
는 행사였다. 돌상 앞에 아기를 세우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집도록 하
여 제일 먼저 집는 것으로 그 아기의 앞날을 점치면서 축복했다.
속신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잡은 물건이 쌀이면 복(재물), 북 먹 벼루
이면 문필 또는 공부, 국수와 타래실은 수명, 대추는 자손이 번창하
고 돈은 재물, 활(화살)은 무인이 되어 용맹을 갖게 될 것이라 믿었
다. 또한 자와 바늘은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되고 떡은 미련하며 칼
은 음식솜씨가 뛰어나리라고 믿었다.
그러면 이 느티는 돌잡이에서 무엇을 잡았길래 매일 여자 생각에, 성
야그만 올려서 원성이 자자하단 말인가? 그 당시에는 포르노 비디오
도 없었을 것이고 플레이보이 잡지도 없었을 텐데. 그것이 알고 싶다.
후천성야그발킴증인가?(ㅋㅋㅋ)
자식 잘 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이런 기회
에 한번 은근히 어린아이가 무엇을 먼지 잡는 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지.
그런데 자식에 대한 부모의 바램도 시대에 따라서 달라진다. 즉 무엇
이 사회적 지위와 부를 보장해 주는가에 따라서 장래 희망하는 직업
이 변하기 때문이다. 명예와 부를 보장해 주는 법관과 의사는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고 서열이 요지부동이다. 6-70년대의 경제발전의 원
동력이었던 이과계열의 학과나 공과는 이제 시대가 바뀌어 선호도가
뚝 떨어져서 나라 발전에 지장을 초래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5.16이후에 군 출신들이 나라를 주무를 때는 아들을 나면 육사를 보내
야 출세가 보장되는 것으로 알았다. 이 추세는 12.12로 정권을 잡은
5,6공 때까지 이어진다. 대머리에 돌머리였던 전통이 정권을 잡았을
때는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나으면 산모가 제일 먼저 앞머리를 만져 보
고 또 애기 머리를 톡톡 두들겨 봤다는 야그가 있다. 왜냐면 대머리에
돌머리면 전통처럼 대통령 자격을 갖추는 것이니 말이다.
위 유머에 나오는 어린아기는 돈, 술, 성경을 다 챙기고 있다. 즉,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다 좋아하는 것이다.
정치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이니 당연히 돈이 든다.
그런데 소수의 사업가 출신 정치인이나 부모로부터 많은 돈을 물려
받은 사람이 아니고는 정치하기가 힘이 든다. 입으로만 떠들어서는
정치는 고사하고 사람노릇하기 힘든 것이 요즘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많은 정치자금을 어떻게 조달한단 말인가? 안봐도 비디오
이다. 겉으로는 후원회니 뭐니 해서 모금을 한다고 하지만 그거야
껌값 푼돈이다. 속으로는 온갖 이권개입을 하고 해서 여기저기서 검은
돈을 받아서 정치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업하는 넘들, 정치하는
넘들이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뒷거래로 주고 받은 것이 정권
말기에 힘떨어지면 항상 탈이 나서 나라가 시끄러운 것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따라가는 것이 술이다. 술은 사람들의 긴장을
풀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또 사람들
의 판단력이 흐리게 해서 많은 부정과 부패가 있는 곳엔 항상 흥건한
술파티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술문화는 정치판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 폭탄주니, 수소
폭탄주니 하는 것들이 전부 정치가들이 만들어낸 잘못된 폭음문화이
다. 맑은 정신에서 바른 판단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술판을
벌이고 하는 후진정치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한 나라의 대통령이 술판에서 총맞아 죽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 있다. 그러나 정치에 대한
종교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또 정치인들이 종교를 갖고 있다.
그래서 선거때만 되면 정치인들의 종교단체나 종교집회 출입이 잦아
진다. 그 이유야 뻔할 뻔자 아닌가. 그들의 표를 의식해서 그런 것이
다.
종교와 정치는 속성이 다르다. 제정일치 사회에서야 종교와 정치는
일치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우리 나라는 본질에 있어 다르다고 봐야
한다. 종교는 욕심을 비우고 성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인데 정치는
세속적인 욕심을 추구한다.
우리 나라의 정치인들은 평상시에는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 주일에는
교회나 성당에 가서 잘못을 회개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나이론 신자들이 말하는 "믿음 따로 행위 따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하기야 정치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
도 있을 것이다.
나는 고상한 정치학은 모른다. 그래서 정치란 국민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고,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게 해주고,
우리의 아들 딸이 희망을 갖고 살만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
고 소박하게 생각해 본다. 그러면 우리나라에 여기에 맞는 정치가는
몇이나 될까 심히 의문이다. 아마도 가뭄에 콩나기일것이다. 어떤 이
는 우리 나라는 정치인이 다 사라져야 나라가 잘 되는 나라라고 한숨
을 내쉰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다. 하늘이 낸다는 대권후보들은 평생
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잡으려고 온갖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다. 많은 정치인들은 어디에 줄을 서야 유리한가 눈치보기에 바
쁠 것이다. 나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괜찮다. 국민을 위해서 정치
를 하다 조용히 물러나서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