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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버리기 힘든 욕심


BY mangajii 2000-06-29

누가 나에게 살면서 가장 버리기 힘든 욕심이 뭐냐고 묻는다면 자식에 대한 욕심이라고 말하겠다.

내 나이가 사십이 넘고나니 대부분의 욕심은 다 버렸다.
물질에 대한 욕망, 명예에 대한 욕망 이런 것은 웬만큼 그 끝을 알기에 벗어난 것 같은데 자식에 대한 욕심은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비워도 비워도 다시 차오르는 내 끝없는 자식에 대한 욕심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큰 욕심도 아니다. 내 관점에 있어서는.
그러나 아이들은 나의 기대가 너무 부담스럽단다.
난 그저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하여 사는 사람이 되라는 것 뿐인데도 말이다.

우선 난 아이들의 절제를 모르는 생활이 너무 싫다.
하고싶은 것은 다 해야하고, 갖고싶은 것은 다 가져야 하는 아이들의 생활 태도가 정말 마음에 안든다.

한 번 통화를 하면 끝낼 줄을 모르는 딸애.
게임을 하면 모든 것을 다 잊는 아들애.
늘 깨워야 일어나는 게으름.
내일이 시험이라도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면 그것을 봐야만 하는 딸애.
절제도 모르고 자신의 할 일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면 화가 난다.

그다음으로 화가 나는 일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에 비하여 너무나 노력하지 않는다. 남보다 앞서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성실하라는 뜻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그리도 어려울까?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너무나 열심이다. 그렇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말이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꼭 해야될 일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가?

남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주는데 엄마만 몰라준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면 나자신의 욕심이 너무 과한건가 하는 생각도 한다.
남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라는 말을 하지만...

오늘도 나는 끝없이 나를 위로한다.
그래, 건강하게 잘 크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없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