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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푠 이야기(1)


BY 진주댁 2002-05-09

오늘은 아이들의 체육대회가 있는날이다.
학교가 집앞이라 크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친한 친구가 전화가 왔다.
빨리 오질 않고 뭐하느냐고...
지금 3학년들 달리기 하고 있는데 곧 끝나갈것 같다고..
느긋하던 마음을 접고 부랴부랴 학교로 갔다.
아뿔싸..이미 우리집 둘째의 달리기는 끝나 있었다.
학교 운동장을 반바퀴 정도를 돌고서 둘째를 찾아냈다.
달리기에서 순위가 몇등이었냐고 물으니 2등이란다.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선 돌아설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발신자를 보니 남편이었다.
우리 남편..하루에 내게 하는 전화가 서너통....
결혼13년의 생활동안 빠지지 않는 우리의 일과다.
아마 핸폰 사용료가 거의 내게 건 전화요금이다.
"**씨 어디야"

"아이들 체육대회 왔어"

"응..그렇구나"

"달리기 했어?"

"응"

"몇등했어"

"2등이래"

"녀석..잘했네"

기뻐하는 남편의 모습이 전화기너머 느껴졌다.
"**씨, 지금 아이들의 함성소리때문에 전화가 잘 안들려.
나중에 집에서 얘기해요"

"알았어.............**씨!!"

"응?"

"나..뽀뽀해줘~이"

이그~마흔넘은 남편의 입에서 나온소리...귀엽다고 해야할지.
징그럽다고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