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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형님과의 불화...


BY 피노키오 2000-08-17

결혼한지 이제 만2년이 되어갑니다.
처음부터 저희는 어머님이 사시는 건물의 한 칸에
신혼방을 차렸답니다.
좀 맘에 드는 일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IMF 경제 한파로 아주버님은 실직 상태였고
어머님은 건물주이시나 전세를 안고 산 집을 빼주기도
바쁘셨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전 집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시집 와서 느낀 것이지만 함께 사는 형님과 매우 사이가
좋지 않은 걸 감지했어요
형님은 사람은 참 좋아보였지만 절제력이 부족했어요
특히 친정일에 대한 것이라면...
당연히 함께 사는 시어머니, 그걸 곱게 보실리 없잖아요
우리나라 정서상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만 두었지만, 형님은 중학교도 중퇴했다고
들었어요. 남편한테
그래서인지 저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신 모양이예요
저는 형님이 시키는 일이라면 그 무엇도 지금까지 거절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죠.
그건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무조건 대단한
인내력을 가진 사람이다 라는 제 나름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죠
친정엄마도 30년째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누구보다도 제가 그 어려움과 고통을 알거든요
어릴 때 엄마가 혼자서 우시는 것 너무 많이 보고 자랐어요
큰딸로서 가슴이 얼마나 아팠는지...
그래서 전 신랑감조건 1순위로 막내를 고집했어요.
시어머니 모시고 살 자신이 없어서...
그런데 우리 형님이 9년째 어머니를 모시고 사시거든요
작년부터 일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부터 같이 사는 어머님에게 소홀해지기 시작하고
근처에 시골에 살던 친정 식구들이 5년전 쯤에 모두 이사를
해서 모여살기에 무려 8남매나 되는데 그 중 6남매가 모여
살아요.
그리고 날마다 모여서 먹고 마시고 두드리죠...
아버지없이 자랐다고 자기네끼리 뭉치는데 선수라고
어머님은 항상 불만스럽게 말씀하셨죠
14일 저녁 어머님이 하루코스로 여행을 다녀오셨는데
형님은 그날도 집에 와서는 그냥 자기 언니 집으로
갔나봐요
어머님이 집에 와서 보니. 불도 방방마다 다 켜있고,
선풍기는 혼자 돌아가고, 수화기는 내려진 채로 있었다고
하더군요. 저희 형님, 친정에서 전화오면 음식을 하다가도
이성을 잃고 ?아가는 정도거든요
그러니 어떤 시어머니가 곱게 보시겠어요?
저도 조금은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그날도 어머님과 핸드폰으로 1차 싸우고 자정이 넘어서
들어와서는 3차 대전을 일으키더니 옷가방을 싸서 아주버님과
함께 나가버렸네요
졸지에 둘째인 제가 맏며느리 노릇을 하게 됐어요.
남들은 이산가족 상봉하는 15일에 저희는 생이별을 했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어머님에게도, 형님에게도 문제는 다 조금씩 있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형님이 이성을 잃고 친정을
너무자주 들락거린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심각했어요
저도 친정일이라면 큰딸이고 보니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으 일이란 중용의 미덕을 지켜야 될 것 같네요
그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중간에서 어?F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형님 내외는 지금 친정 엄마 집에 기거한다고하네요
그 사돈어른도 맘에 안 들어요.
딸이 그러고 나왔으면 시집으로 돌아가게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가서 대화로 일을 잘 해결하라고...
나올때 나오더라도 제대로 합의 하에 마무리를 짓고
떳떳하게 분가를 하게 해셔야죠.
그게 어머니로서 도리가 아닌지
참 어렵군요.
뭐가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