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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우연히라도 그일 만나면...


BY kanghe0629 2002-04-29

춥다
하루종일 어둡더니..
이제는 좀 벗어나려고 이렇게 애를 쓰는데
왜 이렇게 난 이럴까?
이건 집착이라고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애쓰고 애쓰면서
혹시나 받을까 싶어 폰을 울려보았습니다
하지만
난 그녀의 잔머리에 속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신호가 울리자
전화를 받아놓고는 말을 하지않았습니다
끊으려는데 그이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아주 희미하게 ...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또렸했습니다
입에대고 받는것처럼...
한참을 듣고있다가
아 ! 지금내가 당하고있구나
그녀가 내게 시위하는거구나
'니 남편은 나하고 있다 ' 라고
지금 내게 보이지 않는 시위를 하고있구나
난 그제서야 휴대폰의 통화녹음을 눌렀습니다
덜덜덜 떨리는 마음을 가라 앉히면서.....
그리곤 대충 전화를 끝냈습니다
참담함 ...
고통 .....
내가 고작 이것밖에 되지 못한 여자인가
하지만 그이는 술에 취한채 그냥 이것 저것
여러사람과 사업 이야기를 하고 있을뿐
그녀의 이런 태도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술취한 그이의 행동을
적절히 아주 잘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난 그것으로인해 닷새동안
죽을만큼 고통으로 아팠습니다

이제는 좀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나를 바라봅니다
왜 이리사랑스러울까요,내가...
난 나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대견하다고 느낀것이 처음입니다
강희야
너 잘 참았어
그래 잘한거야
다 들었으니까 힘내라
넌 분명히 멋지게 성공할꺼야
그래서
어느날 우연히 길에서
남편을 만났을때
밥 한그릇 먹을래요? 라고
웃으면서
당당하게 눈물 흘리지 않고
얘기 할 그런날이 있으리라
그럴때 강희 넌 한뭉치의 행복을 던져줘라
난 이렇게 나를 달래며
웃을수 있게?營윱求?
그런데
문득 해질녁인 지금
한기를 느끼면서
서러움이 가슴을 헤집고 들어옵니다
"엄마 나 오늘 일찍 갈께"
라고 폰을 울리는 우리 큰딸의
밝은 목소리를 듣는 순간
더 많이 힘들 내딸을 생각하니
왜이리 미운마음이 드는지...
그이를 미워하지 않으리라
수십번 수백번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오늘은 맘이 어둡습니다
하루종일 날씨가 어둡더니
제 마음까지 어두워졌나봅니다
하지만 추스려야겠습니다
곧 지친 몸으로 들어올 우리 뽀송이를 위해
맛난 대구탕을 끓여놓고
립스틱이라도 예쁘게 바르고
예쁜 엄마 모습을 보여 주렵니다
지금 시험기간이라 힘들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