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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 잔...


BY 올리비아 2002-04-29

뜨거운 찻잔에
성급한 입맞춤..

설레이는 만남으로
시작되는 찻잔의 첫 입맞춤은

마치 짜릿한 봄 햇살처럼...

그렇게 손끝까지 가슴끝까지..
뜨겁게 달아 오른다.

뜨거움을 마시듯..
열정을 마시듯..

뜨거운 내가
나를 마셔 나를 숨기듯..

그렇게 찻잔과의 입맞춤에..

나를 마시고...

너를 마신다...

어느 덧..

흐르는 시간속에서
차갑게 식어버린 찻잔..

봄날의 변덕스런 얄궂은 하늘처럼..

이별의 아쉬움을 먼저알고
그렇게 서럽게 떨고 있는가..

더 이상 입맞춤 할 수 없는
어느새 차갑게 식어버린 빈 찻잔..

뜨거웠던 찻잔만큼
뜨거웠던 열정만큼..

차가운 빈 찻잔속에

그리움 가득 담아..
아쉬움 가득 담아..

돌아서는 내 발길에
모두..다..담아 가야지..

뜨거웠던 찻잔의 입맞춤도..

식어버린 찻잔의 입맞춤도..

그렇게 모두 다....

...가져..가야지.....





비가 내리는 오늘...
뜨거운 차 한잔을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