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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


BY 다라 2002-04-28

복도 벽에 액자가 있다
보통 그림은 잘 그렸건 아니건 
나름대로 좋은데 
저 그림은 어찌된 일인지 
볼 때마다 불쾌하다 
색이 마음에 안 들고   
주제도 답답하다   

쳐다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하얀 벽위에 걸어 놓았으니 
무심코 눈길이 가게되고 
그때마다 내가 왜 또 봤을까하고 생각한다   
저것도 누군가 흡족한 마음으로 그려 
누군가의 수고로 저 벽에 걸려 있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함부로 싫어할 수도 없을 것같지만 
어쩌랴 나는 싫은 것을 
오늘도 될수록 외면하며 걸어간다 



다른 액자도 있다 
여기엔 보기만 해도 시원한 그림이 들어있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주제는 잘 모른다 
고요한 자연의 아름다움일까 ? 
그림을 볼 때 기분 좋은 것은 물론이고 
마음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상쾌해진다 
두개의 그림이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떠올리기만 해도 상쾌한 그림 
조그맣지만 커다란  기쁨이다 
나도 남에게는 한 개의 그림일텐데 .. 



 『순이 이야기』에도 연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