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벽에 액자가 있다 보통 그림은 잘 그렸건 아니건 나름대로 좋은데 저 그림은 어찌된 일인지 볼 때마다 불쾌하다 색이 마음에 안 들고 주제도 답답하다 쳐다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하얀 벽위에 걸어 놓았으니 무심코 눈길이 가게되고 그때마다 내가 왜 또 봤을까하고 생각한다 저것도 누군가 흡족한 마음으로 그려 누군가의 수고로 저 벽에 걸려 있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함부로 싫어할 수도 없을 것같지만 어쩌랴 나는 싫은 것을 오늘도 될수록 외면하며 걸어간다 다른 액자도 있다 여기엔 보기만 해도 시원한 그림이 들어있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주제는 잘 모른다 고요한 자연의 아름다움일까 ? 그림을 볼 때 기분 좋은 것은 물론이고 마음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상쾌해진다 두개의 그림이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떠올리기만 해도 상쾌한 그림 조그맣지만 커다란 기쁨이다 나도 남에게는 한 개의 그림일텐데 .. 『순이 이야기』에도 연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