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은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예일, 하버드, 스탠포드등 사립대학,
주 정부에서 반 이상 보조해주는 공립대학 (버클리, UCLA,등),
그리고 주 정부에서 거의 보조가 나오는 주립대학 (State University) 등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이들 대학을 못 간 사람들을 위해
수업료가 거의 공짜인 2년제 대학 (community college)들이 여럿 있다.
성적이 모자라서 4년제 대학에 못 갔거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일하면서 조금씩 공부해야되는 사람
(기간 제한이 없어 5년 이상 걸리는 사람도 있음),
또, 고교 졸업 후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거나, 그저 방황하던 사람들이
하고 싶을 때 돌아와 마음먹고 공부할 기회를 주기위해서이다.
이 2년제 대학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는 사람들은 별로 어렵지 않게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이 가능한데, 이민자로서는 이 방법이 제일
무난하기에, 나도 집 근처에 있는 L.A. Valley College에 등록을 했다.
한국에서 1년 동안 대학생활을 했고 (비록 노느라고 열심히 하지는
않았으나), 고등학교 때 기초를 잘 쌓은 덕택에 공부는 별로 힘들지
않았으나, 첫 주 부터 문제가 생겼다.
이름에 (신)자와 (병)자가 같이 있어서 중학교 다닐 때부터
'병신!'이라고 놀림을 받아서, 항상 부모님을 원망했었는데...
학교 등록 시, 이름을 'Byung-Chul Shin'으로 적었더니,
어떤 교수님은 제대로 읽어주셨지만,
다른 교수님은 "Chul'을 가운데 이름 (middle name)으로 알고
안 읽으시는 바람에,
나는 미국에서도 '벼~엉 신'이 되어버렸고,
교실에 가끔 섞여 있던 한국학생들은 그때마다 킥킥대며 웃었다.
얼마안가 몇몇 미국학생들도 그 웃음의 이유를 알아 같이 웃고...
학기 중간 쯤에는 모두 적응이 되어 웃는 학생들은 더 이상 없었으나,
출석 부를 때마다 느꼈던 '얼굴 화끈거림'은 학기 끝날 때까지
계속 되었다.
학기가 끝나고 알아보니,
이름 (first name)은 그저 아무때나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다기에,
부르기 편하고 성과 합쳐졌을 때 곤란하지 않은 미국이름으로 바꿨다.
Phillip B. Shin 으로...
사족:
애비가 겪은 고통(?)을 자식에겐 물려주기 싫어
장고(?) 끝에 아들 이름을 Eric 으로 지었는데,
중학교에 들어간 녀석이 하루는 지 이름이 싫다고 하더군요.
내가 미처 생각 못한 일이 있었나?해서 물어보니,
자기 이름 (Eric Shin)을 조금 장난스럽게 발음하면
'Erection'이 된다고...ㅋㅋㅋ
어휴~~ 힘들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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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님들!
자식 혹은 손주 이름 지을 때
신경씁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