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뜰에 못난이 벗나무가 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봄이 오는 소리에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아이들 등살에도 아무 말 없이 굿굿하게 자리잡은 못생긴 벗나무. 난 그 키작고 못생긴 벗나무를 사랑합니다. 해마다 그렇듯이 몇 송이 꽃을 못 피우는..... 누구 하나 눈길을 받지 못하는 그런 벗나무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 안갖힘을 다 쓰는 그 몸무림..... 나를, 나를 미소짓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