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물"
"..."
"꿀물 꿀물"
"..........."
"꿀물 꿀물 꿀물 꿀물 꿀물 꿀물"
오늘 아침 울남푠 열린방문사이로 눈만뜨고 팬티바람에 다리를 쫙벌리고 부엌에 있는 날 애타게 부르는 소리다 내가 꿀물이란게 아니라 꿀물타서 오란소리다. "으이그 저 왠수"
어젯밤 늦은 시간..."따르르릉"
새향:여보세용
된장(울남푠애칭:발에서 된장냄새가 난당):난데 지금 모해?
새향:모하긴 기냥 있지
된장:나, 마중나와
새향:싫어
된장:왜?
새향:기냥
된장:니 마중안오면 나 요기서 쓰러져 잔다
새향: 왜 거기서 자는데?
된장 : 술을 넘마이 묵었다. 힘이 없어 쓰러질라 칸다
새향: 으이그 알았다 바로 내려가께
그렇게 아파트앞에서 만난 울된장
길가에 있는조경수 철쭉꼿을 꺽어서리 내게준다 비틀거리며
새향 : 니 이거 함부로 꺽으면 수위아찌한테 혼난다 니 미?나?
된장 : 니 줄라꼬 꺽었다아이가
새향 : 누가 이런거 주라카드나? 확 그냥...
기어이 그 중 한송이를 내머리에 꼽아준다 술이 들어가몬 이 인간 와이리 힘을 주체를 모하는지 내가 도저히 못당한다 평소엔 나보고 힘만 쎈 무식한 마눌이라 놀리지만 술이 일단 들어가몬 자기도 힘조절이 안되나부다
새향 : 내가 미친*가? 머리에 꽃꼽게?
된장: 누가 울마눌을 미친*라카노? 남푠있으면 괴한타.
기어이 내팔이 뻘게지도록 잡아채서는 내머리에 찌그러진 꽃을 꼽고는 노랠 흥을거린다
우쉬 진짜 미친*됐다
글구 집에 들어와 여기저기 옷을 벗어놓고는
라면 한냄비 끓여묵고 아무데나 널버러져잔다(술먹고 들어온날은 꼭 라면을 끓여달란다 저녁을 굶고 술만푸나보다 걱정이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항상 침대위에서 자고있다 희안하다
남푠 출근한 뒤 집은 아수라장이다(애들도 없는데 어지리긴 어휴 이 인간)
배란다 한켠 화분에 어제 꺽은 철쭉꽃이 꼿혀있다
"어제 먹지도 않은 술땜에 오늘아침 피곤하다"고 꽃이 내게 말한다
새벽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