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0

동해바다로의 외출...


BY 수하림 2000-08-16

"애들은 자?"
"아직...왜?"
"빨리 애들 재워....내일 일찍 바다가기로 했어.."
"뭐라구요? 갑자기 ...아무 준비도 없이 어떻게??"
"딸깍..".......

그렇게 시작된 휴일의 바다여행...

놀고 있던 아이들 재우고...신랑 맞이하고..

눈을 부치는둥 마는둥...애들 수영복만 입혀서 수건 몇장 달랑

들고 차에 올랐다.

아침이른 시간이라 고속도로도 한산하고...다른 팀들과 만나기

로 한 경주 톨게이트에 도착하여 한참을 기다렸다..

신나는 댄스음악과 발라드를 들으며 잠은 설쳤지만 기분은 너무

나 상쾌했다. 경주를 지나 영덕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시원한 공

기와 바다로 달리는 차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오늘은 조개를 잡으러 가는게 목적이란다. 그래서 중간에 수경이

랑 몇가지 준비를 해서 다시 출발한다.

저멀리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걸 보니 바다가 저긴가 보

다.

비릿한 갯내음이 코끝을 스치고 시원한 바람이 차안으로 가득 밀

려 든다. 칠포리 해수욕장을 지나 바다길을 따라 계속 위로 달렸

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변도로가 너무나 상쾌하다. 이렇게 해변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오늘 잠을 설친것은 보상받은듯 하다
.
군데 군데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아침부터 바다에 들어가서 해

수욕을 즐기느라 정신없는 모습들이다.

한참을 더 달려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바다로 내려갔다. 해송

이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주고, 바위들이 솟은 동해의 전형적인

모습이 가득한 곳...월포리 해수욕장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곳에

우리는 여장을 풀었다. 아이들은 물에서 놀고, 아빠들은 조개를

잡으러 바다로 향하고..... 그러나 이를 어쩌나! 바람이 너무 세

고 파도가 심해서 조개를 잡는건 불가능하단다.

바위위에 앉아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니 세상모든 시름이 한순간

에 사라지는듯 하다. 푸른 물빛...끝없는 수평선... 하늘을 날으

는 갈매기들... 파도소리...시원한 해풍!!

머리가 맑아지는게 일상의 시름이 잠시나마 잊혀지더라구요..

여러분들도 한번 일상을 훌훌털어버리고 떠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