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난 엄마와 버스를 탔다. 그 버스는 퀘퀘한 냄새와 몹시 덜컹거렸다.
엄마에게 배가고프다며 조르던 기억이 난다. 그때 엄마는 종이 봉지에
서 귤을 커내 "모도야,많이 먹으렴!" 하시며 멀리 창밖을 바라만
보셨다. 어린 나이에도 그때의 감정이 슬폈단것은 알겄같았다.
한참을 갔을까? 골목어귀에서 부터 업힌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큰곡성이 들리고 엄마는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것은 할머니가 고무신으로 탕을
치며 당신아들 잡아먹은것도 모자라 자식까지 버린다고 언니와 날
끌어안고 펑펑 우셨다. 그뒤로 엄마는 내가 사춘기가 올때가지
볼 수 가없었다.
엄마가 떠나고 몇칠뒤에 비가왔다.
돌담벽에 언니는 옛날볼펜 꼭지를 꼽고는 노래를 불렀다.
"비야 비야, 오지마라 니가 오면 울 엄마 울 아빠 못온다."
우리 자매가 격어야 할 운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_3편에 다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