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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61

웃은기 보약이라요. 웃으면서 삽시다.


BY 나의복숭 2000-11-01



나는 늙었다는 소리가 젤 듣기 싫다.
내 비록 몸은 늙어서 폭삭 삭았지만 마음만은 아직
젊어서 나이묵은 여자니 어쩌니 하면 강화도의 싸구려
물고기처럼 펄쩍 뛴다.
그래서 어쩌다가 울 남편이
아이구 인제 나이는 못속여 어쩌구 카는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릴하면 대번에 팍 째러 보면서 카는 18번이 있다.
"고런 소리 하지마. 정일권씨는 61살에 새 장가가서 득남했다.
김홍수 화백은 80넘어서 처녀장가 가고도 사회활동 다하고
펄펄난다."

정말이다. 남자는 한집의 가장이자 기둥이다.
가장이 의기소침하면 그 집은 약해진다.
사실 부부가 한 몇십년 같이 살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져서
좋아도 좋은줄 모르고 싫어도 별 내색없이 누구말처럼
정때문에...그냥 산다.
(하긴 뭐 나이들어도 죽고 못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울 남편이 의기소침해지면 참 보기싫다.
확 표가 난다.
옛날엔 내가 슬슬 약 올리고 되도 안한 소리하면
즉각 언성을 높이고 하든데 요샌 엔간해선 대꾸를 안한다.
너야 카거나 말거나... 니하고 싶은데로 하란 식이다.
본인은 수양이 다 되서 글타지만 내가 보기엔
늙은거같다. 가는 세월앞에 약있나?

난 인간이 좀 부실해서 그런지 싱겁한 소리를 잘한다.
부부 둘이 있을때 싱겁한 소리란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야한 소리지 뭐.
근데 울 남편은 좀 공자 흉내를 낼려고 그러는지
-종가집 장손이란 타이틀이 주는 분위기도 있겠지만-
야한 소리를 들음 얼굴이 벌개지고 못 들을 소리
들은것처럼 나를 째려본다.
무슨 여자가 그런 쓸데없는소리를 하느냐는 말투...

그기 나는 재밋어서 더 자꾸 강도를 ?높인다.
대통령도 낮에는국정 수행한다고 점잔은채 하지만
밤에는 한개도 안점잖타.
점잖은 인간이 알고 보면 더 호박씨깐다. 어쩌구 그러면서
같이 앉아 있으면 손을 가만 있지를 못한다.
쿡쿡 쑤시고 찌르고....
그러니 울 남편이 시껍을 해서 요새는 내가 옆에만 앉으면
습관적으로 한걸음 물러나 방어태세로 앉는다.
또 쑤시키고 괴로움을 당할꺼라 생각해선지..

그기 난 또 재밋다.
아프게 찌르면 화라도 낼껀데 기분 괜찮을때만 내가
순간포착을 잘해서 찌르기 땜시 울남편 화도 몬낸다.
(어느 부위를 찌르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히히)
그냥 한다는 소리가 제발 나이값하란 소리고
화내봤자 간도 쓸개도없는 여자라 좀 있슴 또 그러니까
아예 인제는 포기를 해버렸는지 걍 내버려둔다.
달관을 해 버렸는가...포기를 한건가...
어떤땐 기분좋으면 대꾸까지 해준다.
어느부위를 찌를까? 하면 니맘데로 하란다.
세뇌 교육이란게 이리 무섭다.
어제는 안할려고 하는 사람 억지로 달래서
(요 대목서 요상한 생각 마시라. 하하)
끝말잇기 놀이를 하다가 존경하는 여자말이 화제에 올랐다.

나: 당신 존경하는 여자가 누구고?
남편: 마더 데레샤.
나: 린다 김 아니가?
남편: 이기 마....
나: 하하. 내보고 누구 존경하노 물어봐라.
남편: 그래 니는 누군데?
나: 김지미.
남편: ????
나: 난 김지미 존경한다.
남편: 떨븐 땡감씹은 표정....

마더 데레샤 같은분이야 온 세계사람이 다 존경하는
여자아닌 성녀지만 난 여자로서는 김지미가 존경스럽다.
그여자 몇번이나 결혼을 했고 55살에 울나라 최고
심장전문의와 결혼을 했는데....
남들은 55살이면 늙엇다고 거들떠도 안보는 나이고
내체면 남의 체면 생각한다고 감히 결혼식같은건
꿈도 못꿀건데,,,, 당당하게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보란듯이 산다.
그래서 난 그런 용기가진 사람 여자로서 부럽고
존경한다---글캤드니 픽 웃어버린다.
가짢코 유치하다 이거겠지 뭐.
그래 가짢타캐라. 내가 이래라도 안웃기면 당신 언제 웃겠노.
우리나이엔 웃는기 보약이다. 웃어면 마음이라도 덜 늙는다.

그리고 진짜로 난 솔직한게 좋다.
코메디 보고 싫컨 배터지게 웃어놓고선 돌아서선
유치하다느니 어쩌느니카는 사람 젤 싫다.
그럴라면 웃지를 말든지...
많이 배우고 교양있는체해도 한풀 벗기고 들가면
지나 내나 별 다른거없다
배운 여자나 못배운 여자나
잘난여자나 못난 여자나
있는여자나 없는 여자나
죽을때믄 다 꼴까닥 하고 죽지 잘나고 우아하게
죽진 않는다.
안그런가?
좌우간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참 보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