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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인데....**


BY huh924 2001-04-06

내나이 30살이 되든 어느해 이른봄, 나는 우연히 충청북도에
있는 속리산을 여행하게 되었다. 그당시만 해도 도로포장이
안되어 있어 뻐스가 지나가면 뿌연 흙먼지가 날리던
시절이었다. 뻐스가 어느 시골마을 정류장에 잠시
멈췄을때, 내눈에 들어온것은 정류장옆 농가에서 한 농부가
퇴비덤이에서 시커먼 퇴비를 지게에 싫코 있었다.
그때 내머리속에는 이런생각이 들었다.
"내평생에 저렇게 더러운 퇴비는 안만지고 살게 될거야"`라고
그러나 그생각은 몇년이 지난후에 깨지고 말았다.
몇년후에 나는 시골학교에 근무하게 되었고, 퇴비보다 더 다루기 힘든
인분과 동물의 배설물을 퇴비와 함께 만지게 되었다.
그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농촌에서는 없어서는 아니될 귀중한 거름이기 때문이었다.
아침마다 거름을 한지게씩 지고 학교밭에 가저다 부었다.
가을에 거둬들일 풍성할 수확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할 일이었다.
그후 여러해 후에 서울에서 나는 어느 빌딩공사장 앞을
지나면서 뼈대만 세운 빌딩 밑에서 여러 작업인부들이
신문지와 시멘트 푸대종이를 펼처놓고 낮잠을 자는 것을 보았다.
그시간이 마침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인 모양 이었다.
그때 나는 또 이런생각을 했다
"내평생에 저런 노동자 신세가 되어, 저런데서 낮잠자는
일은 없을꺼야" 라고
그러나 그런 나의생각도 몇년후에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여러해 후에 나는 외국에서 귀국하고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강원도에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흙먼지가 뒤범벅이된 작업복을 입고, 같이 일하는
인부들과 같이 공사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낮잠을 즐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것도 일년이란 세월을....
그때 일을 생각하며, 우리 인간은 단 하루앞도 내다볼수 없는
인생이요, 언제 어떻게 우리의 환경이 바뀔지 모른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자기 인생도 자기의 의지데로 살수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어떠한 보이지 않는 신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믿고 싶다.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