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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다 2002-04-10

바람이 불었어요.
바람이........

양쪽손에 걸린 까만 봉투사이로
삐죽삐죽 삶이 튀어나오구,
내 어깨위로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봉투의 무게 만큼이나 날 짓누르는
이 그림자는 무엇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거만하게 살았을까?
내가 얼마나 위세떨며 지냈을까?
앞뒤 안가리고 내 생각만으로
다른 사람의 맘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을까.

오늘은 바람만큼이나 마음이 
허접스럽기만 하네요.

연거퍼 커피 두잔으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한구석에 자리해버린
얄긋음은 그저 달래길이 없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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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외출하고 들어오다가 길옆 떡하니
버티고 선 위세당당한 라일락한그루서 
꽃을 몇송이 따왔습니다.
자태보다는 향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라일락!
그가 부럽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낼은 어떻까.
낼은 이러지 않을까.
하는 얄긋은 마음으로 잠시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