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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불장난....


BY 동해바다 2002-04-09



난 뜨겁디 뜨거운 불장난을 시작했다.

그것이 비록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불장난을 하면서 스릴과 서스펜스....그런 것들을 
느낄때쯤 그만 남편에게 걸리고 말았다...

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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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가지 태우고 있자나......ㅎㅎㅎ

뿌옇게 바라보이는 황사에 마른가지 태우는 연기가 내 눈앞을 가린다.

콘크리트 구석 한켠에 만들어 놓은 작은 화단...
장미 몇그루와 함께 심어놓은 화단이...겨우내 돌보지 않았더니...
잡풀이 우거진 밭이 되고 말았다...

가위로 장미를 싹둑싹둑 미련없이 잘라 버리고....
길게 올라온 풀들을 다 뽑아준 다음...
마른 가지와 함께 모아 태워 주고 있던 찰나에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랬나부다.....

다 태운 재들을 모아 쓰레기 비닐에 집어넣고....
비료와 함께 흙들을 뒤섞여 주었다....물과 함께...

베란다에 있는 나의 화원도 재정비를 해 주어야 하는데...
이몸이 바빠서 미쳐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있다...

봄이 되니 화초들은 새끼들을 치기에 바쁘고...
그 새끼 또한 떼어내어 정성껏 키워주어야 하는데....

남의 떡이 커이나 보다..
앞집 3층 마당가득 푸르름이 왜이리 부러운지....

내 화원만으로 족하자.....

오늘 불장난을 하고 나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깨끗하게 정리된 화단......

노오란....분홍의 장미가 5월쯤 되면 이슬을 머금고...
활짝 피어나겠지...

장미 한송이 꺾어 식탁위에 꽂아 놓으면 그 향은 
며칠을 가고....그 향내를 생각하면서 5월을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