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뜨겁디 뜨거운 불장난을 시작했다. 그것이 비록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불장난을 하면서 스릴과 서스펜스....그런 것들을 느낄때쯤 그만 남편에게 걸리고 말았다... 뭐하는거야..... . . . . . . . . 마른가지 태우고 있자나......ㅎㅎㅎ 뿌옇게 바라보이는 황사에 마른가지 태우는 연기가 내 눈앞을 가린다. 콘크리트 구석 한켠에 만들어 놓은 작은 화단... 장미 몇그루와 함께 심어놓은 화단이...겨우내 돌보지 않았더니... 잡풀이 우거진 밭이 되고 말았다... 가위로 장미를 싹둑싹둑 미련없이 잘라 버리고.... 길게 올라온 풀들을 다 뽑아준 다음... 마른 가지와 함께 모아 태워 주고 있던 찰나에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랬나부다..... 다 태운 재들을 모아 쓰레기 비닐에 집어넣고.... 비료와 함께 흙들을 뒤섞여 주었다....물과 함께... 베란다에 있는 나의 화원도 재정비를 해 주어야 하는데... 이몸이 바빠서 미쳐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있다... 봄이 되니 화초들은 새끼들을 치기에 바쁘고... 그 새끼 또한 떼어내어 정성껏 키워주어야 하는데.... 남의 떡이 커이나 보다.. 앞집 3층 마당가득 푸르름이 왜이리 부러운지.... 내 화원만으로 족하자..... 오늘 불장난을 하고 나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깨끗하게 정리된 화단...... 노오란....분홍의 장미가 5월쯤 되면 이슬을 머금고... 활짝 피어나겠지... 장미 한송이 꺾어 식탁위에 꽂아 놓으면 그 향은 며칠을 가고....그 향내를 생각하면서 5월을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