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거 꼭 해볼만한 거니? 노처녀 친구의 질문입니다.> 저의 대답은.....................아래글로 대신합니다. 어제 밤 8시쯤 되었을까 "따르릉" 전화가 울립니다. 밤에 온 전화는 십중팔구는 남편전화입니다. "00씨 전활거야! 받아요" 수화기를 든 남편은 한참을 웃으면서 이야기 하더니 "자기 젤 친한 친구야"하면서 바꾸어 줍니다. 타지역에서 사는 친구로 여기까지 오려면 3시간은 쉬지 않고 운전을 해야만 오기 때문에 1년에 한번 내지는 2번 만나는 친구였습니다. 지금 우리집 아파트 주차장에 와 있으니 애들 방해받지 말고 이야기나 하게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우리남편에게는 친구가 부탁을 하여 허락을 맡아놓았더군요. "00씨 나 갔다 와도 되겠어요" "응 만나고 와요" "참 둘째(20개월) 우유는 언제 주면 되지" "응 달라고 할때 주면 돼요"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나올려고 하는데 초등학교 다니는 큰애가 따라오겠다고 나섭니다. 남편왈 "야 팔이 뭐하러 엄마 따라 나가냐? 오늘은 엄마 혼자 나갔다 오라고 해라" 그러면서 "자기 친구 녹차 좋아하잖아 오랜만에 보니까 이것 선물로 주지" 하면서 남편이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은 보성녹차 한통을 나에게 건네 줍니다. 부리나케 아파트를 내려오니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자기할일을 하며 열심히 사는 그 친구는 정말 소녀같은 웃음을 띠우며 차 옆에서 손짓합니다. 아하! 그 친군 아가씨의 멋이 물씬 우러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밥을 먹지 않았다며 한적한 곳으로 가자고 하여 친구와 함께 외곽지로 빠져 간단한 식사와 전통차를 파는 곳으로 갔습니다. 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친구를 떠올리라면 난 항상 그 친구를 떠올렸습니다. 서로의 가정환경이 비슷했고 서로의 자신에 대한 욕구가 비슷하였지만 나는 결혼을 하였고 그 친구는 동생들도 다 결혼을 하였건만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이었습니다 그 친구나 나나 직장을 다니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공통점은 있지만 그 친구는 자유롭게 더 발전된 모습이고 난 다람쥐체바퀴 도는 반복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 주고 정보도 많이 주고 비판도 아끼지 않는 친구이기에 우린 그 흔한 이메일도 자주 주고 받지 않아도 맘이 통하는 제일 편한 친구입니다. 내가 위쪽지방으로 출장을 가면 항상 들리는 곳이 있다면 그 친구집입니다. 남편도 그 친구라면 참 좋아합니다. 그 친구가 묻습니다. "산아야 결혼 해볼만 한거니" "나보면 어때! 결혼 해볼만 한거라고 생각해" 내가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왈 "넌 결혼하고 얼굴이 얼마나 편안해졌는지 너 모르지 난 널 보면 결혼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의 말이 기분 좋습니다. 밤 11시가 넘어 그 친구와 헤어져 오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나에게 결혼생활이 좋은 일만 즐거운 일만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아직까지는 결혼생활에 큰 불만이 없습니다. 결혼당시 친정부모님은 우리 남편보고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한군데도 없다고 하면서 친정엄마는 우리의 결혼을 3년씩이나 반대했고 또 결혼날짜 받아놓고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며 엄마는 일주일간이나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당시 전 부모님께 외부조건만 보지 말고 그 사람 자체만 보면 안되냐고 하였고 결혼하고 절대로 속 썩이는 불효는 하지 않겠다며 사정을 하여 결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남편과 내가 공통점이 있다면 진정으로 서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이야기후 일단 밀어주는 스타일입니다. 경제적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합니다. 남편이 30대 중반에 직장을 그만 두고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 하고자 계획을 세웠을때 남편이 하지 말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잘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남편에게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단 내가 나중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나도 밀어 주라고 했습니다. 결혼생활이 10년이 되어 가지만 정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서로 자존심 건들지 말고 서로를 배려하는 맘으로 도와주고 존중하며 애정표현에 아낌이 없어야 된다는 것밖에는. 밤 11시 30분경에 집에 오니 남편왈 여자들은 술도 먹지 않고 오랜시간(3시간)동안 뭔애기를 하냐고 궁금해 하길래 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00 이가 "나보고 결혼 잘했대요." 남편입이 함박만 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