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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BY 해바라기 2000-10-31

새삼 당신이란 호칭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결혼이라는 끈으로 당신과 묶인지 어느새 삼년이 넘어가고...
그리 길지 않았던 삼년이 내게 삼십년처럼 느껴진건
아마 나와는 너무 다른 당신의 모습, 당신의 성격 때문이겠지요
다른 부부들도 모두 싸우고 산다지만
당신과 내가 싸울때 느껴지는 감정은 언제나 싸늘함이었어요.
내게 아무 사랑이나 정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당신이 아니면
안될것같은 생각때문에 그냥 옆에 있어주는...
다른이들이 들으면 겨우 삼년을 뭘 그러냐고 하겠지만
이제 당신을 놓아주어야 하는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나로 인해 내가 있어 행복한 당신이 아니기에
오히려 내가 없어 자유롭고 행복할수 있다면
이젠 내가 당신을 놓아드리겠습니다.
혼자 서보지 않아서 잘 설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간을 환경에 뛰어나게 적응을 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하니 저도 잘 적응을 하겠지요.
그동안의 시간
행복하고 즐거웠던 일만 남기겠습니다.
오늘처럼 당신에게 상처받고 당신으로 인해 가슴아팠던 기억은
모두 지워버리겠습니다.
부디 나로인해 아팠던 지난 삼년을 앞으로의 많은 시간동안
보상받고 행복해지길 두손모아 가슴으로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