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밀려드는 업무로 퇴근시간이 계속 늦어지고
짜증은 늘어가는 나날이었습니다.
어제도 늦은 시각에 우르르 식당으로 몰려가
음식을 시켜놓고 기다리면서 직원들이 이러다 집에서
?겨나겠다고 투덜투덜하니까...
이런시절도 있었다며 우리 부두목께서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 노총각 울컥맨이 결혼을 하였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여 얼마나 신혼이 달콤했겠습니까?
그런데 맨날 야근에다 툭하면 밤새고 일주일에
두세번 집에 들어오는 남편을 보고
새댁이 " 어 이남자 바람피는 거 아냐"
하면서 의심을 품었대요.
그러다가 자꾸 부부싸움을 하고 그러기를 며칠이 지난
우리의 울컥맨 아저씨
하루는 두목의 사무실방에 가서 오늘은 일찍 좀
집에 들어가 보아야겠다고 하였답니다.
하지만 일하나는 잘하는 울컥맨이 없으면 마음이 불안한
두목은 안된다고 하였고
갓 결혼한 와이프에게 의심받고 정말
직장다니기 싫은 그 울컥맨 밖으로 나가 술을 왕짱 먹고
다시 두목님의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두목님은 벌써 퇴근하였나이다.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난 우리의 울컥맨.
두목님의 사무실 유리창을 모조리 깨어버렸답니다.
아침 출근하여 화가 머리끝까지 난 우리의 두목님
드디어 "너 나가 "하였고
술이 깨어 사태를 파악한 불쌍한 우리의 울컥맨
깨어진 유리창 모조리 자신의 돈을 들여 전부 끼워 넣고
두목님에게 날마다 사죄문 써가지고 무조건 빌고.
하지만 화가 너무 나신 두목님은
"너 아니어도 일 할 사람 많다"며 용서를 절대 안하고.
사태를 지켜본 우리의 울컥맨 와이프
본인의 순간적인 의부증 때문에 남편 실업자 만들겠다 싶어
부부동반으로 두목님의 집으로 사죄하러 갔답니다.
울컥맨 부부 손발이 닳도록 두목님께 빌어도
두목님의 화는 풀리지 않고 면벽참선만 하며
전혀 대꾸를 하지 않더랍니다.
그 날 방안에는 두목님, 부두목님 그리고 무릎꿇고 앉은 울컥맨 부부
이렇게 넷이 있었고 간간히 숨소리만 나는
초긴장된 시간은 흘러 흘러 1시간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뿌∼∼웅"하는 방구소리가 들려오고
얼굴이 홍다무가 된 울컥맨 와이프
갑지가 머리를 방바닥으로 조아리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연신"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하면서 울상이 되었답니다.
조용한 방안의 정적을 깨뜨린 방구소리에 우리의 두목님
"큭 큭" 하다가 드디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하하하" 웃고
그 옆에서 덩달아 부두목님, 울컥맨 큰소리로 한바탕 웃고
그리하여 우리의 울컥맨
와이프의 방구한방 때문에 실업자 신세 면하고
무사히 직장을 다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