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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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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황태자님!!! OH MAY GOD!!!


BY 지희숙 2001-04-04

나의 황태자님은 나보다 4살이 많지만 술만 들어가면 17살정도의 고필이가 된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점잖던 사람이, 다른 아줌마들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술의 힘만 들어가면....
어느 날, 항상 잘 뭉치는 우리 황태자님의 친구들과 술자리가 있다고 늦게 들어 온다고 해서, 일찌감치 아이들을 재우고, TV를 보고 있는데, 새벽 2시가 다 되어도, 연락이 없어서 슬쩍 걱정이되던 찰나에
전화 벨이 울리면서, 죄지은 사람처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하는 황태자님의 절규, "자기야, 나 여기 송도 경찰서인데, 자기 아는 사람중에 누구누구 있다며, 지금 연락 좀 해서 나 좀 꺼내줘.."
세상에, OH MY GOD! 이게 무슨 일이람.
"무슨 일인데, 자세히 이야기 해 봐. 그리고 이런 새벽에 설령 아는 사람이 있다고해도 어떻게 전화를 하나? 이 사람아. 친구들과 사고를 쳤으면 알아서 해결하고 들어와요!"
나는 약도 오르고 화도 나고해서 이렇게 냉정하게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도대체 무슨일을 얼마나 잘 못 했기에 그 나이에 경찰서까지 가 있는 것인가.
말은 그렇게 해 놓고도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뜬 눈으로 밤을 샜는데, 드디어 새벽 6시경, 초라한 모습으로 들어와서는 자고나서 이야기한다고 하며 나의 황태자님은 깊은 수면으로 들어 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나의 시간은 2시간이 2년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깨어나서 들은 자초지종인 즉슨, 기분좋게 술을 먹고 집에 오려는데, 웬 남자 한명이 여자 셋과 함께 걸어 가는 것이 눈에 거슬려 친구 4명이 싸움을 붙여서 난투극이 벌어졌단다.
세상에 남이 여자 1명과 가든 10명과 가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아마 혼자라면 그런 객기도 부리지 못하는 사람이 친구들과 뭉치면, 또 술만 들어가면 이런 웃지 못할 HAPPENING늘 벌여야 하는지...
그래도 나는 술이 들어가면 사랑한다는 표현을 마음껏 해 주는 나의 황태자님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