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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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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가 시들면 내가 아프다.


BY 후리지아 2001-03-30

지금이 삼월이니까, 그래! 군자란이 꽃대를 올리고 있겠구나.
그리고 소엽풍란도...
한해살이 팬지,세피아를 바구니에 담아 거실 한쪽에 놓아두면 봄이
온다. 참예쁘지... 4월이 되면 한달내내 주홍색 군자란을 볼 수가
있다. 4월 중순부터 소엽풍란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그향기가
집안 가득하여 종일 향기로움에 취해산다. 오월이 오면 청란이
꽃을 피우지. 한대에서 여러번의 꽃을피우며 번식까지한다.
청란의 꽃은 봉오리가 올라오면 신경써서 맞이해야 한다.
세시간 이상을 피어있지 않기때문이다.
그꽃의 향기는,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어느 살인자 이야기)의
주인공 그루누이 처럼 온 정신을 집중해서 맡아야만 만날 수있다.
한송이의 향기라도 놓치고나면 마음이 서늘한 것이 하루가 다가도록
속이상하다.
꽃의 모양이 나비와도 닮았다. 일명 나비란이라고도 한다.
그분은 유월이 될때까지 꽃을 피운다.
화분을 키우며 꽃을 피울때까지 자식처럼 사랑을 해 주어야만
싱싱하고, 향기있는 꽃을 만날 수 있다.

7월이 되면서 대흥사계며 복건성한란등 갖가지 동양란이 꽃을피운다.
난! 화려한 서양란은 좋아하지 않는다. 향기가 없으니까...
한가지 있구나, 긴기아남...
동양란은 10월까지 향기를 날리며 꽃을피운다.
한여름 피는 풍란은 자잘한 흰꽃이 새끼손톱보다 더 작아 그 앙증
맞음이란, 자지러 질 정도로 예쁘다.
가을이면 국화가 있고, 겨울이 되면서 게발선인장의 진홍색 봉오리를
만나게된다.
한해를 꽃과 살았던 그때... 아마 모든것이 내겐 사랑이였으리라...

움직이지 않고 그자리에서 주인이 키워주는대로 순종을 하니까, 난
가끔씩 생각을 한다. 나도 하나님앞에 화초같고 싶다고...

어느날 아침 물을주러 베란다엘 나가보니 화초들이 하나같이 기운이
없다, 윤기도 없고, 무엇인가가 부족해 보이고 슬퍼보였다.
몇일후 난 무던히도 아팠다. 세상에 태어나서 신우염을 앓았을때와
땡삐에 쏘여 혼수상태를 빼고는 병원을 가보지 않았는데...
엄살이 없다고 해야하나, 감기에 걸려도 약을 먹지않고 자연치유를
하는편인데... 너무 아파서 무릎으로 안방이며 거실을 헤메고 다녔다.
아이들이 학교엘 다녀와 이방저방 헤메며 울고있는 어미를 발견하고
함께 울어주었다. 일주일 정도는 앓았던 것 같다.

베란다에 나가보니 화초들이 생기가 돌기시작했다.
그 후로도 여러번 내가 아플라치면 화초들이 먼저 기운을 잃었다.
그 것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저희들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병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미리부터 저희들이 몸살을 앓는 것이였다.
알고난 다음부터는 아프지 않으려 애를 썼고 행여 기운을 잃는
녀석을 보게되면 내 스스로 챙기는 습관이 생겼었다.
미물도 사랑해 주는 것을 아는데...사람이 사랑해 주는 것을 모른다면

그래!
사람은 모를수도 있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화초를 사랑하면 꽃을
피워 즐겁게 해주지만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아픔과 슬픔만이
동반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이 이치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무엇 하나에도 소흘함이 있어서는 안?쨈募?하나님의 음성이 아닐까!

언제, 그때처럼 화초를 가꾸며 살까?

난, 오늘도 또 하나의 추억을 꺼내어 행복을 맞보았다.
참 오랫만에 추억창고엘 다녀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