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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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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편 (곡절)


BY klouver 2000-08-22

-곡절-

"대체 뭐야?"

"아무 것도 묻지 마 말 못해."

"하, 참 이상하네, 갑자기 아침에도 멀쩡하던 팔이 왜 빠져? 그것도 양쪽 팔 모두? 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아, 거 ?x질 것 없이 옷 좀 벗겨달라니까 계속 6하 원칙을 들먹거리고 그러네...싫으면 관 둬 그냥 잘래."

세미나가 끝난 후 회식에 노래방까지 들러 밤늦은 시각에 집에 들어온 나는, 일차로 시어머니 방에 불이 꺼진 것을 확인, 안도의 숨을 내쉬며 와인 몇 잔에 넘어간 알딸딸한 정신에도 술 냄새를 씻어내려고 화장실에 들러 샤워와 양치질을 하고 혹시 잠들었을지도 모르는 남편이 깨면 어쩌나 싶어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음을 옮겨 거실을 지나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꿈나라에나 가 있었으면 좋았을 남편이 침대 모서리에 떡 하니 걸터앉아 t.v를 보다가 나를 보더니 다짜고짜 자기는 팔이 빠져 옷을 벗을 수 없으니 옷을 벗겨달라는 것이었다. 남편의 그 말을 듣자 엷은 분홍빛으로 물들어있던 내 기분은 일시에 걱정과 짜증으로 변해 검은 연기를 뿜으며 머릿속에서 끓어올랐다.

"아, 아니, 얘도 아닌 다 큰 어른이 어떻게 했길래 팔이 다 빠져? 이게 뭔 일이람?"

"어른은 사람도 아닌가? 빠질 팔도 없는 줄 아나... 하하"

"참나, 웃을 정신도 있겠다. "

팔을 다친 그 와중에도 농담을 하며 웃는 남편이 미웠던 나는 옷을 벗겨준답시고 남편의 팔에서 양복 옷소매를 쑥 잡아당기는데,

"아, 아야야.... "

"어쿠, 그렇게 많이 아파요? 아이고, 큰일났네...이를 어째 내일 일찍 병원부터 가봐야 겠네.."

남편이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자, 덜컥 겁이 난 나는 조금전과는 달리 아주 조심스럽고도 신중하게 남편의 웃옷과 바지를 벗겨냈다.

"휴... 다 됐다."

"...."

"왜요?"

"마저 벗겨줘..."

"?"

"나, 땀 많이 흘렸어. 벗겨주고 씻겨줘."

"으이그...내가 미쳐...."

남편의 알몸 한번 제대로 눈뜨고 못 쳐다보던 내가 남편의 옷을 벗기고 거기에다 몸까지 씻어주는데... 처음에는 기분이 묘한 것이 쑥쓰럽더니, 실실 웃음이....

방음장치가 미덥지 못해 마음놓고 웃지도 못하고 물기 뚝뚝 떨구며 방으로 뛰어 들어온 남편과 나는 마치 소꼽놀이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바탕 웃어제겼다. 한참을 키득거리고 난 나는 겨우 겨우 배꼽을 제자리에 꿰어 마추며 남편의 속옷을 챙겨들었다.

"자 옷 입어요."

"싫어."

"잉? 벌거벗고 잘 거예요? 자, 자, 그러지 말고 어서 발 끼어요."

"놔두라니까..."

"참나, 놔두긴, 뭘 놔둬요. 손도 못쓰면서 괜히 그러네... 아, 어서 안 입어요 내일 벌거벗고 출근하게 내벼려 둘까보다...
"
내가 팬티고무줄을 있는 대로 잡아 벌이며 얼른 그 속에 발을 집어넣으라며 으름장을 놓자, 남편은

내가 입혀주려고 들고 있던 팬티를 휙 낚아채며.

"나중에 입는다면 입는 거지 말이 많다!."

"어, 어머머 손, 손, 아프다더니.. 어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되긴.....다, 곡절이 있는 거지...."

"곡 절?????"

"......쉿!"

남편은 그 아프다고 절절매던 두 팔로 나를 번쩍 들어올리고는, 침대를 향해....걸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