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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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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막내야..이제 그만


BY rosekim2 2002-03-24

현주야.. 엄마도 떠나고 아이들도 네곁을 떠나 먼 나라에 가구..
많이 힘들지 ? 사람은 모두가 이별연습을 하고 살아야 하는가봐..
나도 말은 잘하지만.. 엄마를 보내고 네 앞에서 강한척 하지만 맨날 운단다... 엄마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고 가셨기 때문에 더욱 그런가봐.. 너와 나는 늘 말했지.. 많은 재산을 주시지는 못했지만 엄마가 우리에게 주신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
착한 마음....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함께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은 그 누구 보다고 우리가 부자이잖아...
현주야.. 매일 힘든 일 속에서.. 홀로 서기에 벅찬 너의 모습을 보며...언니인 나도 많이 힘이들어.. 맨날 하하 웃고 살지만...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나 집에서... 엄마가 자꾸만 생각이 나서 운단다...
잘살면 더 잘해 드린다고 늘 마음속에 약속을 했건만.. 기다리지도 못하시구... 우리 곁을 가버리신 우리 엄마.... 아무리 불러도
오시지 않는 엄마를.. 어디에서나 만날까...언제... 한번 엄마 유골이 뿌려진 부평 그 산에 가보자... 너는 너무 힘들까봐 오빠들이 못가게 붙잡아서 못보았다고했지.. 엄마는... 연산홍 꽃 가득한 커다란 산소에... 죽은 영혼들과 함께 주무시고 계실꺼야...
엄마는 꽃을 유난히 좋아하셨지... 나도 그런 엄마를 닮아.. 늘... 이천원 삼천원.들고 꽃 한다발 사들고 들어와 꽂아 놓을때면 엄마가 주신 푸짐한 행복을 가슴 가득 느끼곤 했지.. 아무리 돈이 많고 큰집에 살아도.. 꽃 한 다발 꽂아 놓지 못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우리 보다 행복하지는 못할꺼라고... 늘 내 자신에게 자랑했어....
돈이 없으면 들풀이라도 꺾어.. 하이얀 유리 컵에 담아 놓고.. 마냥 행복해 하는 언니... 가난해도 나는 늘 행복해.. 언니 못산다고 걱정하지마.. 내마음은 이세상 그 누구보다고... 부자이니까...
가난속에서 남을 사랑하고 도와줄수 있는 마음은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는거야.. 너도 그렇게 살잖아.. 맨날 소외된 교도소에 가서 기쁨을 주고.. 사랑을 주고... 십여년을 그렇게 소리 없이 봉사하는 너의 착한 모습.... 아마 천국에서 엄마는 무척 든든해 하실꺼야...
엄마를 닮아.. 남을 위해서 살아가는 작은 마음들을 말이야...
현주야.. 언니 걱정 말고 밥 굶지 말고 잘 먹고 다녀...응.?
꽃이 필때 엄마가 계신 그곳에 함께 가보자.. 지금은 갈 자신이 없어.. 아직 눈물이 앞을 못보게 하니 말이야....
꽃동산 이루는 늦은 봄에... 가보자.. 현주야.. 우리 엄마가 계신 그곳에 가서 너와 나 둘이 실컷 엄마를 불러보자.. 지금도 언니는 눈물 범벅이 되어... 울고 있단다... 아까는 백화점에 잠깐 갔는데 나는 멍청한 시골아줌마 같애... 정신이 나간 사람 말이야..
그많은 사람들 속에 왜 우리 엄마는 없는거야.... 현주야...
집에 오니 아무도 없구....너에게도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아줌마 닷컴에 글을 쓸수 있어 행복하다.. 이글을 읽어 주시는 고마운 분들
건강하시구요... 누구든지 사랑하는 내곁에 모든이를 사랑합시다... 떠난 뒤엔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