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이 울었다
전화를 하다말고 그사람이 울었다
내 웃음소리가 너무 맑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내 목소리가 너무 따사로워
마음이 아프다고
그 사람이 코를 훌쩍거리며 울었다
울어?
하고 묻는 내 질문에
아니 아니 하며 몇번을 반복했지만
난 알았다
지금 울고있다는것을
지금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진다는것을
너 보는게 내 소원이야
내 소원 들어주지 않을래?
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내 귓전에 맴돈다
40의 중반에 접어든 사람이
애기처럼 그렇게 운다
오늘은 뭐했어?
오늘은 어떤 얘기 나눌까?
하며 함께 얘기나누다가
갑자기 우는 사람
그러다 우는 소리 들키기 싫어
이제 그만 끊자 라고 하며
전화기를 내려놓는 사람
세상에서 나를 이렇게 거짓없이
다 내어보일수 있는 사람
너 뿐이야
단한사람 너
사람은 다들 외러움 한자락 잡고 살아간다지만
많이 외로운가보다
자기 마음 환히 내비출 사람이 없다는것을 보니
이사람 뿐만이 아니겠지
얼마나 많은 부분 감추고 사는게
우리네 삶인가?
한동안 멍해진다
아직도 훌쩍거리는 그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이 그려지는듯한 모습에
멍해진다
우린 이렇게 하얀 사랑을 하고 있다
잠시 내린 눈처럼
하얀사랑
하얀사랑